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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공원에 놓아준 새

오늘은 어제보다 2012. 4. 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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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출근길에 도로에 이름을 모르는 새 한마리가 발라당 누워서 울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가만히 새에게 다가갔다. 새는 놀란듯 더욱 크게 소리만 지를 뿐 움직이지를 못했다. 그냥 두면 차에 치여 죽을 듯해서 새를 가만히 잡아들고 근처 공원으로 갔다. 맘 같아서는 새장을 만들고 몇일 보살피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새를 공원 풀밭위에 놓으니 바로 서서 울어댄다. 그러나 아직도 날기엔 무리인듯 깡총깡총 뛰기만 한다.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먹어 복통으로 누워있었던거 같았다.별일 없겠지하는 맘으로 새를 놓고 출근했다. 오전 내내 새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다시 오전의 공원으로 가 보았다. 혹시 새가 있으면 먹이라도 주어야지 하고 갔는데 새는 없었다. 대신 그 자리엔 그 새의 깃털로 보이는 새털이 몇개 떨어져 있었다. 고양이 놈들에게 해코지나 당한건 아닌지...괜히 내가 새를 죽게 만든건 아닌지 찜찜하기도 했다. 부디 잘 날아가서 잘 살고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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