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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회충 한 쌍이 바자회 물품으로...

오늘은 어제보다 2012. 5. 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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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2년 5월 11일

장소: 서울 대한문

 

서울 대한문앞에서 '악(樂)' 이라는 공연이 있어 보러갔다. 쌍용자동차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대문화제의 행사 자리였다. 행사에는 방송인 김제동씨나 언론인, 영화인, 시인, 음악인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념인들이 많이 왔다. 무대를 바라보고 관객의 뒤에서는 유명인들이 기증한 물품으로 바자회를 하고 있었는데, 물품을 둘러보다가 독특한 물건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회충암수 각 한마리"

엥? ㅋㅋㅋㅋㅋ

이런것도 바자회에 내놓고 파는것인가?

가격을 살펴보니 10만원이란다.

헉.

누가 회충버러지를 10만원이나 주고 살것인가?

지저분하고 징그러워서 쳐다보기도 싫은데 그것을 가져다놓고 기른다고?

병속에 담겨진 회충을 보니 아래에 설명글이 있다.

설명을 보면서 고개를 끄떡여보았지만, 그래도 누가 사갈것인지 걱정이다.

 

회충 암수 각 한 마리

회충은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풍미했던 기생충으로, 정부의 대대적인 박멸 노력으로 거의 멸종 위기에 달했습니다. 회충은 과거에 나쁜짓도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은 과거를 반성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충은 원래 부부 사이가 원만한 기생충으로, 파푸아뉴기니 같은 나라에서는 영험한 힘이 있다고 여겨져 금슬이 좋지 않은 부부에게 회충 알을 먹이는 풍습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회충 한 쌍을 집에 두면 부부간에 사이가 좋아지고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입니다.

기생충학계에서는 '회충을 천연기념물로 제정하자' 고 주장하는분도 있을 만큼 구하기 힘든 아주 귀한 생명체입니다.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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