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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어낚시-영흥도 본문
망둥어 낚시
추석 연휴가 지나가고 처음 맞는 10월 첫째주!
모처럼의 3일연휴가 찾아왔다.
지난번 못다이룬 망둥어 낚시의 꿈을 이루고자 꽤 여러명이 와신상담(臥薪嘗膽)해 왔었다.
10월3일 오전, 서로 채비를 마치고 나와 아내, 상만이형과 아이들 둘이 한차로.
지수아빠와 엄마, 지수가 한차로.
안재형 선생과 부인, 애들이 한차로.
강화도를 버리고 제대로 망둥어잡이가 좋다는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가는 길은 왜이리 막히는건지. 다행히 물때시간에 맞춰 도착은 했다.
저멀리 해안선과 여기저기 망둥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설레는 가슴과 함께 오늘은 반드시 그간의 못잡은 한을 만회하리라고 다짐했다.
나와 상만형, 지수아빠는 릴에 지렁이를 꿰고 밀물이 들어오는 뻘로 들어섰고,
아내와 상만형 아들 동훈이는 갯바위서 낚시를 하겠다고 지렁이 한통을 가져갔다.
지수와 지수엄마, 상만형 둘째 소영이는 해안선에서 놀기로 했다.
드디어 첫 미끼를 꿰어 멀리 낚시를 던졌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입질이 안온다.
예전 강화도에서는 잡지는 못했어도 입질만큼은 쉬없이 왔었는데....뭔가 예감이 불길(不吉)하다.
밀물은 쉼없이 밀려들며 허리를 채워온다.
할수없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물에 쓸리고 뻘에 빠질지 알수가 없다.
뒤로 뒤로 물러나며 낚시를 던졌지만, 아까 꿴 지렁이가 여전히 매달려 있다.
한참뒤에 동훈이 뻘물로 들어왔다. 갯바위서는 영 재미가 없나보다.
동훈이가 들어온지 얼마 안있어 뭔가를 잡아냈다.
첫출이다.
자기가 제일먼저 잡았다고 기뻐 소리친다.
먼저온 아버지나 나나, 지수아빠나 힘이 빠진다. 한갖 초등학생만큼도 못잡으니....으이구.
조금 있다가 나도 얼떨결에 한마리를 낚았다. 에게....이것도 잡은거라구.
물이 해안선까지 거의 차오는 동안 우린 내내 물에서 놀아야했다.
부드러운 뻘을 밟으며 한발 한발 물러나면서 '오늘도 틀렸구나' 한숨이 나온다.
만조가 되어 바다는 밀물로 가득찼다.
모두가 해안선을 나와서 애들과 가족이 있는 갯바위로 이동했다.
갯바위에 가면서 전문 꾼에게 들으니 평소는 5-60마리씩 잡았는데 오늘은 영 안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애써 위안을 삼았다.
갯바위에 가니 아내가 열심히 낚시를 던지면서 자랑을 한다.
자신이 엄청 큰놈을 잡았다고.
우리에게 보여주고도 자신이 잡은것은 그물망에 넣지않고 따로 보관한다.
오는 사람들마다 보여준다고.
(음...나를 닮아 역시 낚시에 일가견이 있는가 보다.ㅋㅋㅋㅋ
나도 시골서 살때는 낚시의 귀신이란 소리를 하면서 컴컴한 밤에도 하늘에 비춰 지렁이를 꿴적이 있었다)
아내가 또 한마리를 잡아낸다.
부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해를 바라보면서 낚시하는 미경이가 예뻐보인다. 그렇지만 머리는 산발이다...
나중에 진도에 내려가서 살자고...자신이 고기잡고 조개캐면서 먹여 살린다고 했는데....괜찮겠다.
동훈이도 곧이어 한마리 잡아냈다.
이건 어른들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남자들 셋(나,상만이형,지수아빠)은 완전히 기가 죽었다.
그렇게 큰소리를 치고 다짐하며 오늘을 기다려왔건만.
또 얼떨결에 나도 한마리 잡긴 잡았다.
안재형 선생이 뒤늦게 도착해서 낚시를 던져본다.
그런데 신통찮다. 지렁이도 싱싱하지 않고 또 대낚만하다 릴을 쓰려니 어색해보인다.
릴 또한 남한테 얻은 왼손잡이용이다. ㅎㅎㅎㅎ
그리고 나서 지렁이가 다 떨어져갔다.
난 더이상의 고기잡이는 포기하고 사진을 찍으며 또다시 먼훗날을 기약했다.
물리거나 말거나...아내 옆자리에서 멀리 릴을 던져놓았다.
저멀리 보이는 석양도 아름답고 시원한 바람도 아주좋다.
언젠가 맘걱정 없이 이런데서 편히 살며 낚시 실컷하고 산에도 실컷 다녀보았으면 싶다.
아내와 동훈이가 한마리씩 더 잡고나서 오늘 낚시를 마쳐야했다.
날이 어두웠고 미끼도 없었다.
이렇게 아쉬울수가....
잡은 물고기를 세어보니 여덟마리다.
낚시를 마감했다.
우리가 낚시하는 동안 지수와 안재형 선생 딸 은지는 신이났다.
지난번 여름휴가도 둘이 물에서 하루종일 붙어 놀더니 오늘 또다시 바다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상만형과 동훈이, 소영이도 물에 들어가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오랫만에 맞은 연휴였다.
추석에는 여기저기 인사다니느라 바빴는데 이번은 그런 일정없이 맘껏 쉬었다.
집에와서 잡은 망둥어를 손질했다.
호호...꽤나 맛있을것 같다. 제법 살이 올랐다.
냉동실에 넣어놓았다가 다음 한번 더 잡아서 주변사람들과 매운탕을 끓여 먹어야겠다.
그런데....다시 또 언제 낚시를 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