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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달러를 환전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2010. 4. 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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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달러를 환전하다

 

요즘 경제의 화두는 대부분 주식과 환율이다.

오늘 환율이 사상최초로 얼마를 갱신했다드니. 주식은 몇포인트 떨어졌다드니...급반전, 사이드카, 공황...

 

지난해 누군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10달러를 준적이 있었다.

당시에 환율이 90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는 시점이었다. 난, 달러를 가지고 뭘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얼핏 드는 생각 하나는 자본주의 경제의 불안정성은 조만간 달러대비 원화비율을 1500원까지 끌어올릴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나도 경제 예측을 잘 한놈이 아닌가.ㅋㅋㅋ

 삼성연구소니 국책연구소에서 우린 거뜬하다고.

우리경제 지표로 볼때 환율은 950원이 적정하다고 떠들던 놈들. 반성좀 해라.

 

왜들 이렇게 주식과 환율에 난리치는가.

그건 돈놓고 돈먹기장사가 주식과 환율이라는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과 환율은 신자유주의 천국 미국의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더 휘청거리고 있다.

지금의 자본 위기는 금융위기인데 이러한 금융위기는 고유의 자금 조달방식인 주식이나 직접투자에서

더욱더 유동성을 확대하고 금융재벌의 이익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그 대표적인것이 서브프라임모기지나 파생상품 등이다.

대출자-자산보유자-투자은행-투자관리기관 등으로 이어지는 자산대출의 순환고리 편대는 고공비행을 멈추고

이제 추락을 거듭하며 전세계 민중까지 함께 물귀신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초래한 기본원인은 결국 '돈' 중심사회라는데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흔드는 많은 사건중에는 자살이나 강도살해, 안전사고, 자해공갈단, 폭파, 납치 등 수많은 사고가 있다. 

언론은 이러한 사건에 대해 우울증에 따른 자살, 흉악범, 도덕성의 결여, 모럴헤저드, 정신질환, 안전의식부족

등등으로 근거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근본원인은  사실 '돈'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돈.돈.돈.

그럼 왜들 돈 때문에 난리치는가.

그것은 돈이 곧 사회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경제만을 뜻하던 시대에서 이젠 정치와 권력의 핵심까지 장악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돈만 있으면 제멋대로 남을 부리면 살수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많은 예을 들지 않더라도, 재벌회장이 일반시민과 같은 죄를 지어도 그는 구속조차 되지 않는다.

한화 김승연과 같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여론의 묻매를 맞아야 겨우 구속되지만, 그것도 이런저런 사연?으로 금방 나온다.

그러나 일반시민이 배가고파 빵을 훔친다거나 송곳이나 칼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을 협박하고 폭행해 돈을 뺏었다면....

그는 강도, 폭력 등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붙으면서 죄질이 괴씸하니 어쩌니...몇년 콩밥먹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린 늘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고 배우고 소리칠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또 기회의 평등이라고 하지만 이마저도 새빨간 거짓임을 우린 너무 잘안다.

 

얘기가 길어졌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했던 몇일전,

삼성이니 현대니 하는 기업들이 국가위기를 구제하는데 보탬이 되려고 보유한 달러를 팔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모 일간지는 한술더떠 애국행위를 한것인양 떠들어댄다.

 

"지랄 개쇼를 칭찬하는구나...."  저것도 애국인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언제 내다 바꿀까를 손꼽아 기다리다

적정선에 와서 더이상 안 오를것이라는 판단속에 내다 판 수십억 달러가

과연 얼마나 국가 경제를 외환위기서 구해냈는지....

그들의 장사속이나 그걸 두고 애국이니 위기에 대한 고통분담이니 떠드는 언론이나.

그 막대한 환차익에 세금폭탄을 떨굴수없는 내 위치가 안타까울 뿐이다.

 

2008년10월27일 오후4시.

나도 국가위기에 피같은 달러를 내놓은 애국행위를 한건 했다.

지갑속에 잠자던 달러 11달러를 바꾸러 은행에 간것이다.

간단히 환전용지에 내이름과 주민번호, 연락처를 써서 11달러와 함께 내밀었다.

실시간 환율안내 전광판을 보니 살때는 1463원인가. 팔때는 1420원한다.

11달러를 바꿔 손에 들어온돈은 15620원.

이게 애국? 크크크....담당직원은 '정말 많이 올랐죠' 한다.

 

 난 그저 별이유없이 높아졌기에 바꾼건데... 

내일이면 나에 대한 애국찬양 기사를 모일간지서 볼수있으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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