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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중투리(중투라지) 본문
내생애 처음 잡았던 물고기-중투리
내가 어릴때 집 앞에는 개울이 하나 흘렀다.
개울너비는 70미터쯤 되고 물폭은 20여미터가 되어서 제법 물이 있었고, 그에 따라 여름에는 아이들과 수영도
할수있는 개울이었다.
낮에는 아이들이 놀러와 발가벗고 물놀이를 하고 저녁이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멱감으러 나오던 개울이다.
우린 숨어서 멱감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몸매도 훔쳐보고...몰래 모래도 뿌려보고...
물이 많아서 우리는 큰개울이라 불렀고, 일년 내내 개울에서 고기잡는 놀이도 많이 하였다.
내가 처음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은 예닐곱살때 쯤 낚시를 가지고 잡았다.
정식 낚시는 없었고, 철사를 구부리고 거기에 지렁이를 끼고, 1미터의 작대기에 바늘질때 쓰는 실을 달아서
물고기가 훤히 보이는 둑위에서 낚시를 던졌던것 같다.
금방 물고기가 내 지렁이를 따먹는 느낌과 동작이 눈에 들어왔고, 난 얼릉 작대기 낚시대를 들어올렸다.
묵직한 느낌과 물고기가 물밖으로 막 나오는 순간, 뚝 떨어졌다.
그리고 보니 낚시를 철사로 만들었던 거라서 물고기의 무게에 올라오면서 펴져버렸던 것이다.
그 아쉬움....
그때는 어려서 강한 낚시바늘을 생각하지 못했고, 다시 철사 낚시바늘을 구부려서 지렁이를 매달아 물에 넣었다.
꼴깍 삼킬수있게 철사바늘을 작게 구부렸더니, 정말 물고기가 바늘을 삼켰다.
얼릉 채 올렸고, 고기는 공중으로 솟구치며 올라왔다.
시골 농부마냥 선하게 생긴 그리고 연약해보이는 몸매에 단촐한 지느러미.
중투리.
와....내 생애 처음 물고기를 낚시로 잡았던 것이다. 흥분도 되고 내가 무엇을 한것이 자랑스러웠다.
물고기 이름은 우리 동네 말로 중투라지 였다.
어른들은 중투리라고 했다. 작은놈은 중투리새끼.
우리동네 개울과 도랑에는 정말 중투리가 흔했다.
냄비나 그릇에 된장 조금넣고 비닐로 가운데를 동그랗게 오려 덮고 끈을 매달아서 물에 담거두고 한30분만
지나고 들어올리면 물고기가 가득했다.
이렇게 잡는것을 보쌈이라 했다.
나중 도시와서 보쌈시킨다고 하길래 난 물고기 잡은 냄비를 배달시키는줄 알았었다.ㅋㅋㅋ
원샷 원킬!
보쌈 한번 놓으면 한그릇씩 잡히는 중투리 물고기.
물반 고기반에 그날들이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사전이나 인터넷을 보고서는 표준어가 버들치임을 알았다.
1급수에서만 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가.
지금 개울에 가보면 물도 그리 많지 않지만 중투라지를 구경하기 어렵다.
그저 팔딱 팔딱 뛰는 괴리만이 눈에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