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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차우(덫) 본문
꿩차우 쥐차우 덪
요즘 나오는 영화중에 '차우' 라는 영화가 있다.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 뭔말인가 했다.
그러면서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그런 단어였다.
그러다가 광고를 자세히 보니 멧돼지가 나온다.
멧돼지와 함께 '차우'라는 말이 있는것을 알았다.
아~ 생각났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놓았던 '덫'을 가리키는 말이였다.
우리는 시골에서 '차우'라는 말만 따로 쓰진 않았다.
주로 잡으려고 하는 목적물과 붙여서 사용했다.
새를 잡기위해 쓸때는 '새차우(새차오)', 꿩(꽁)을 잡기위해 쓸때는 '꿩(꽁)차우'
그리고 '쥐차우', '멧돼지차우' 등등
차우라는 말도 방언이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차우를 '차오' 라고 많이 쓴듯하다.
가장 많이 쓴것은 아마도 '쥐차오' 였던것 같다.
쥐가 너무나 많아서 집집마다 쥐차오를 놓고 또는 쥐약을 놓고, 또는 고양이를 키우며 쥐를 잡았다.
나라 차원에서 쥐잡는 날이 있어(아마도 기억속에는 15일이었던듯....)
그날은 동네 모든집들이 일제히 쥐약을 놓고, 동네 이장은 나무에 걸쳐있는 나팔관엠프 방송을 통해 쥐약을 전체적으로 놓았으니 개나 고양이가 먹지않도록 특별히 단속하라는 방송을 하곤 했다.
쥐약을 놓고 나면 일제히 개들은 묶어놓게되고 몇일동안 집안 구석구석 쥐가 죽어있는지를 찾아내야 했다.
행여나 쥐약먹고 죽어있는 쥐를 나중에 풀어놓은 개나 고양이가 먹고 죽는 일도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적으로는 쥐차오를 통해 쥐를 잡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었다.
차오는 옥수수 꾸러미나 콩, 또는 고기류 등의 먹거리를 꿰어 쥐나 꿩이 그것을 물어 뜯으면 용수철의 반력으로 쥐가 강철 누름대에 눌려 죽거나 다리나 몸통이 끼여 있어 도망을 못하게 되는 원리이다.
차오는 엄지손가락 이상되는 굵기(노루나 멧돼지는 훨씬 더 큰 굵은 나무를 쓴다)의 물푸레나무를 불에 구우면서 동그랗게 휘어서 만든다.
거기에 활 모양으로 강철 누름대가 동그란 나무위에 놓여지고 그것을 빨래집게 같은 원리의 스프링이 고정되어서 받쳐준다.
그리고 미끼를 꿰는 미끼꽂이에는 옥수수나 콩, 찔레 열매, 고기 등등 잡고자 하는 동물이 좋아하는 먹이를 꿰어놓아 유혹을 한다.
겨울에 새를 잡을때는 엄지굵기의 싸리나무를 A형으로 묶은뒤에 활을 만들어서 활대와 줄을 일열로 놓고 그줄을 당겨서 미끼를 낀다.
미끼는 주로 새가 좋아하는 벼이삭이다.
추운겨울 눈이라도 내린 날에는 볏가리 한쪽의 눈을 털어내고 '새차오'를 놓는다.
그리고 멀리서 새가 날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다가가 보면 참새나 박새가 잡혀있곤 했다.
차오를 놓고나서는 하루 이틀은 열심히 둘러보며 혹시 먹이를 따 먹지는 않았는지 감시해야 한다.
어떤경우는 먹이만 교묘하게 따 먹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는 미끼가 시원찮은지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있어 좀 더 맛있고 세련된것으로 바꿔줘야 할때도 있었다.
쥐가 잡혔을 때는 그놈을 만지는것이 징그러워 걱정이었다. 더구나 살아있는 쥐가 잡힐때는 더 무서웠다.
산에서 꿩이 잡혔을 때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특히 까투리가 아닌 쟁기일때^^
토끼 같은 것들은 올무와 함께 차오를 놓고 눈길을 돌아다니다보면 산채로 잡히기도 한다.(토끼는 거의 올무로 잡는편이지만)
내가 어린 나이였기에 멧돼지나 노루를 차오로 잡은적은 없다.
그런 큰 짐승은 주로 올무를 놓고 어른들이 잡아오곤 했다.
어떤 측면에서보면 잡은게 아니라 주운거지만....
오랫만에 내가 시골에서 사용하던 낯익은 단어 '차우' 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보았다.
내가 다시 차오를 만들어서 어린시절의 기억을 되살릴날이 올수있을지 모르지만,지금의 글을 통해서 옛 추억을 떠올렸기에 향후 몇년간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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