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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오늘은 어제보다 2015. 5. 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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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5.5.24

아침 일찍 부천을 출발해 미시령을 넘어 속초를 갔다. 그 유명하다넌 곰치국을 30분 기다려서 한그릇 먹었다. 속초에 온 김에 주변 바다도 구경하고 화진포 해수욕장에도 가 보았다. 아직 여름철이 아니라서 해수욕장은 개장하지 않았다. 그러해서인지 바닷물이 깨끗했고 사람들은 드물었다. 숙박을 하기로 한 곳은 홍천강 팔봉산 근처다. 고성에서 홍천으로 오는 길은 갈때와 달리 진부령길을 택했다. 갈때, 설악산 백담사를 보고자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않아 그냥 지나쳤다. 오면서 용대리라는 곳에서 백담사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백담사행을 향하는 버스를 탔다. 거리는 6.5키로미터라고 하는데 버스비는 2,600원인가 얼마다. 좀 비쌌지만,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자 마자 버스는 무슨 히말라야냐 티벳길을 가듯이 낭떠러지 옆으로 내달렸다. 앞을 보면 딱 경운기 한대 지나갈것같은 폭좁은 도로를 운전기사는 능숙하게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휘돌았다. 가끔 넓은 곳이 나오면 마주오는 차와 교차하면서 기다렸다. 왼쪽 아래로 수십길은 될즘한 낭떠러지가 이어지자 탑승객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했다. 그에 아랑곳없이 버스기사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핸들을 휘저으며 거침없이 백담사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았다.

 

백담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해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절로 창건 당시에는 한계사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담이 100개가 있다고 해서 조선후기에 백담사로 개칭해 불리우고 있단다. 근대에 백담사가 유명한 건 만해 한용운선생이 도를 닦은 절이라서 유명해졌고, 현대에는 전 아무개 대통령이 묵었다고 해서 또 유명해졌다. 실상, 유명해졌다는게 자랑스런 일도 아니지만......요즘 아이들은 전두환을 알기나 할것이며, 물어보면 무슨 이순신 장군알듯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혼잣 웃음도 나왔다.

 

버스에서 내려 백담사 앞의 계곡을 지나면서부터 감탄이 나왔다. 앞쪽은 백담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있고, 계곡의 위로는 크고 작은 수천개의 돌탑이 즐비해 있다. 눈은 왼쪽을 바라보며 몸은 앞으로 나아가면 금강문을 만나게 된다. 금강문의 네모진 문을 통해 불이문이 보이고 불이문의 네모진 문을 통해 범종루와 극락보전이 들여다 보인다. 나는 액자처럼 보이는 건물의 통로를 좋아한다. 소백산 부석사의 안양루야말로 가장 멋진 사진 액자가 아니었을까......그런데 백담사의 금강문과 불이문도 겹겹이 멋진 액자라는 느낌이다. 극락보전을 둘러본다. 대개가 석가모니불을 모시거나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사찰인데 비해 백담사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사찰이다. 오래된 절이지만, 근래에 다시 복원을 한 까닭에 아주 고풍스럽고 오래된 느낌을 주는 전각은 없다. 다만, 매점과 휴게실로 이용되는 농암실의 전각이 그나마 단청을 하지 않아 느낌이 좋다. 지붕도 너와지붕이고. 범종루에서 오른쪽에는 만해기념관이 있어 한용운선생의 유물이나 업적을 둘러볼수있다.

 

 백담계곡에 쌓아놓은 돌탑들. 태풍이 불고 장마가 지면 다 쓸려내려가겠지만, 누군가 또 쌓아놓는가보다.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그런지 서광이 내리는  듯하다.

금강문. 다른 사찰에서의 사천왕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것같다. 안쪽에 여러 수호신이 있다. 금강문 안쪽으로 불이문이 보인다.

금강문과 불이문을 지나 마주하는 곳. 극락보전이다. 아미타부처님을 모셨다.

극락보전 앞에 3층석탑이 하나 놓여있자. 연등이 없다면 아주 고즈넉하게 단아한 풍경으로 보여질것 같다. 오른쪽 건물에 전**무시기 대통령이 묵었다고 한다.

사찰 뒷편의 연못에는 물고기와 개구리, 올챙이가 많이 살고 있다. 저 많은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사찰을 진동할듯하다. 관세음개굴 관세음개굴......

우리가 흔히 보는 개구리가 아닌 무당개구리. 어렸을 때 무당개구리와 송장개구리를 너무 징그러워 했었는데.....아직도 징그럽다.

만해 기념관에 놓여있는 한용운 선생의 목상. 아주 단단한 이미지에 강건함이 느껴진다.

만해 기념관에서 나와 불이문 앞에 놓여있는 범종루. 종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사찰내 건물중에서 가장 운치있어보이는 농암실. 찻집으로 매점과 휴게실로 이용된다. 단청을 하지 않았고, 지붕은 팔작형태에 너와지붕이다.

백담사를 돌아나오는 길에 나도 탑을 하나 쌓았다. 가능한 다른사람의 돌탑을 훼손하지 않기위해 물에서 돌을 건져다 쌓았다. 소원도 빌면서~

 

누군가 모르지만, 아주 멋진 탑을 만들어 놓았다. 하얀 나무 속과 돌이 잘 조화를 이룬다. 죽은 고목을 땅에 세우고 중간중간과 그 끝에 돌을 얹어 작품이 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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