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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멥쌀 이양주 1

오늘은 어제보다 2017. 1.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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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7.1.4

준비물: 멥쌀 10키로그람, 누룩1키로그람, 물10리터


새해를 맞아 술을 담그기로 맘먹고 준비를 했다.

옴팡에서 찜기와 대야, 주걱, 저울을 가져왔고 퇴근길에 쌀을 사고 생수를 샀다.

먼저 쌀을 100여번 씻은 후에 물기를 빼서 두었다가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빠았다.

그러나 실제는 100번을 씻었는지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책에서 백세하라고 했기에 수십번을 씻다가 맑은물이 나와서 그만했다.

백세하고 불린 쌀을 방앗간에 가져가서 가루내었다.

방앗간에서는 떡을 하는 줄 알고 소금을 칠것인지 물었다.

나는 술을 담을 쌀이라고 말하고 소금을 넣지 말라고 했다.

곱게 가루낸 쌀가루에 물을 4리터 붓고 잘 섞어주었다.

그사이 다른 들통에 물 6리터를 붓고 끓였다. 6리터의 물이 거의 끓었을 때, 그 물을 4리터의 물과 쌀가루가 들어있는

통에다 합치고 가열을 했다.

한번에 10리터의 물과 쌀가루를 넣고 죽을 쑤기는 힘들기 때문에 나누어 하는게 편했다. 

죽에서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기에 멈추고 식혔다.

식은 죽에 누룩 1키로그람을 가루내어 섞어주었다.

밑술이 완성되었다.


1월5일

밑술 후에 24-48간안에 덧술을 담으라고 했다.

지난 여름에는 48시간안에 덧술을 얹었는데 이번은 다음날 바로 덧술을 얹었다.

밑술을 거품이 왕성하게 일어나면서 전분을 포도당으로 제대로 당화시키는것 같았다.

아울러 효모도 왕성하게 증식하고 있으리라.

멥쌀 8키로그램을 사와서 수십번 씻어냈다.

사실 술을 달짝지근하게 담으려면 찹쌀을 써야 한다.

찹쌀은 술맛을 달게 하고, 호화 및 당화에도 멥쌀보다 빠르다.

그런데 이번은 실수로 멥쌀을 사왔기 때문에 완전 멥쌀주로 진행하게 되었다.

여지껏 이렇게 많은 양의 술을 담아보지 않다가 이번에 8키로그람의 쌀을 씻으려고 하기 힘도 들뿐 아니라 물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갔다.

모르긴 몰라도 다음달에 물값이 훨씬 많이 나올것 같다.

쌀을 씻다가 맑은물이 나올즈음에 멈추고 물에 불렸다.

그런데 두세시간이상 불려야 했지만 시간상 그러하지 못했다.

쌀을 씻어놓고 식사를 하러 갔다왔으니가 한시간여 불린꼴이다.

4키로그람으로 나누어 찜기에 얹고 가스불로 쪘다.

그런데 아무리 오래쪄도 도대체 고두밥이 되질 않는다.

쌀의 양도 문제였고, 아무래도 대여섯시간을 불렸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게 원인일듯 하다.

저녁 9시부터 쪄서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겨우 마쳤다.

그리고 식히는데 한시간을 쓰고, 고두밥과 밑술을 섞어서 치대는데 20여분이 걸렸다.

아무래도 이번술을 고두밥에서 망친것같았다.

혹시나 싶어서 방에 있는 통에 2/3를 놓고, 방보다 조금 추운 거실에 1/3을 나누어 놓았다.

밑술과 고두밥을 잘 섞어서 양쪽 들통에 넣어두고 3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술담기에서는 매일 저어주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은 겨울이기도 그냥 저어주지 않고 1주일정도 지날때 저어주기로 맘먹었다.

그러나 술이 제대로 익어가는지 궁금해서 3일이 지나 열어보았더니 겉모양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양상이 포착되었다.

거기에 살짝 거뭇거뭇한 모습도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뭔가 궁금해 자세히 보니 아무래도 곰팡이 같았다.

우선은 곰팡이를 걷어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예 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효의 힘이 약해서 공기와 접한 겉부분이 상한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어 어쩔수없이 저어주었다.

그렇게 저어주고 나서 다음날 보니 부글부글 발효가 되고 있었다.

그래도 불안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술이 혹시 상하기라도 한다면 모두 버려야 했기에

동서에게도 술의 1/3을 나눠주고 따로 발효시켰다.

그리고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내게 남은 것에는 생협의 참살이 막걸리를 하나 사서 부어주었다.

이제 술이 익기만을 기다리면서 매일 관찰을 하고 있다.

다행히 거품이 올라오면서 발효가 되고 술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번 술을 내리는 날은 언제가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설전에 술을 내리거나 용수를 박아 맑은술이라도 따라 마시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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