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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휴지를 넣고 돌린 세탁기

오늘은 어제보다 2017. 1. 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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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아내가 출근하고 난 아침, 마냥 편하게 뒹굴거리며 인터넷도 검색하고 방송 프로그램도 보며 자유를 만끽했다. 열시 쯤 슬슬 일어나 양말과 외출복을 모아 빨래도 한판 했다. 아내가 집에 오면 엄청 좋아하겠지 ~ㅎㅎ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커피를 마시고 '불타는 청춘' 을 보며 키득거리다 빨래가 다 되었다는 멜로디 신호에 세탁기로 갔다. 세탁기 뚜껑을 열다가 완전 기겁했다. 주머니속 휴지가 세탁기속에서 완전 분해되어 옷이랑 양말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이게 누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지하고 생각했다. 혹시나 아내한테 변명하거나 공격할꺼리가 없나 하는 본능에...그러나 이건 비염이 심한 내가 코풀고 나서 주머니속에 넣어둔 휴지였다. 아내옷은 주머니 있는게 없었다. 순간적으로 멘붕이 왔다. 이걸 어떻게 수습할거냐? 우선 하나 하나 빨래한것을 꺼내면서 털었다. 글구 어떻게 해야하나? 금새 세탁기 주변이 하얀 휴지조각으로 어지럽혀졌다. 빨래한 걸 흔들때마다 하늘거리며 피어오르는 놈과 투둑거리며 떨어지는 놈으로 지저분해졌다~ 치우고 털어내고 끝이없었다. 혹시 깔끔하게 한방에 처리할수있는 방법이 있는지 인터넷 검색 신공을 펼쳐봤다.인터넷도 별 특출한 신공이 없다. 그나마 위안은 나말고도 이런 사람들이 많은지 모두 털어내고 세탁기 물채워 행구고 다시 세탁 했다는 얘기들이다.ㅎㅎ

겨우 털어내고 깔린 휴지조각은 진공청소기로 흡입하기를 몇번이나 반복해서야 대충 마칠수있었다. 바지나 잠바안쪽에 붙은건 어찌할수가 없어 빨래가 마른다음에야 테이프로 떼어낼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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