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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단풍과 처절함을 만나다~

오늘은 어제보다 2017. 10.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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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남한산성이 영화로 인기다. 나는  영화는 커녕 그간 한번도 소설을 읽지 못했고,  제대로 찾아보지 못했었다. 남한산성? 젊은 시절 군부대에서 영창의 대명사가 남한산성이란것이 내겐 단어가 주는 가장 깊은 울림이었다.마침 역사기행의 기회가 닿아서 남한산성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전날 고된일을 하고 제대로 잠을 못잔 상태에서 버스를 탔고, 남한산성 역사기행을 안내하는 선생의 설명도 듣는둥 마는둥 술렁술렁....기행도 시간이 부족해서 몇몇 건물만 대충 돌아보았으니 수박 겉핣기란 이런거리라~

그럼에도 우리의 역사속에서 외세의 침입으로 임금이 피난을 가고, 항전을 하던 역사는 쉽게 지울수있는 일이 아니었다. 조선이 1592년 임진왜란을 겪고, 얼마뒤에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국가의 존격은 떨어질대로 떨어졌고 민중들도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갖기 어려운 세월을 맞았다. 영화는 말한다. 나아갈곳도 없고 물러설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처절한 47일에 대해서. 과연 지금의 사람으로 그때의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 과연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또다시 주화파가 되고 척화파가 되어 다퉈야 하나? 과연 광해군은 중립외교로 실리를 챙겼고, 국가의 이익을 제대로 지켜냈을까? 인조반정은 조선을 제대로 지키위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고, 남한산성에서의 항전은 어떤 의미을 남기고 있을까?

처절한 투쟁의 현장은 늘 핏빛으로 물들고 삶과 죽음의 그림자가 공존함을 느끼게 하지만, 2017년 가을에 찾은 남한산성은 붉은 단풍이 아주 곱게 물들고 석양에 지는 해에 비춰서 과거를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단풍의 처절함이 과거역사를 확인해주는 의미라고 애써 해석해 본다.


우리는 남한산성에 도착해서 남문을 향해 올랐다. 남한산성은 서울과 하남시 광주시, 성남시에서 오를 수 있다. 동서가 좀더 길게 남북이 좀더 짧은 타원형 구조의 성곽이다.


 

 

 남문을 가리켜 지화문이라 부른다. 성의 문은 석축으로 쌓았고, 철문을 달아서 여닫을수있게 했다. 사진은 성의 안쪽이다.

 1892-3년 사이에 찍은 남문의 외면과 내면 모습. 현재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데 지금은 계단이 없어졌다. 현재는 물론 기존의 석성을 보수한 것이다.

 성밖의 느티나무. 고난의 역사를 대변하듯 느티나무는 이리저리 이그러지고 구부러지며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성밖에서 바라본 남문(지화문) 성을 축조한 당시에는 밖을 관찰하기 위해 나무라든가 수풀이 없었을텐데 지금은 나무가 제법 무성하다. 덕분에 경치는 좋다.

남문에서 서문을 향해 걷는 성곽길~ 언덕이 오르락 내리락, 잠깐씩 숨이 차기도 하다.

 남문에서 서문을 향해 걷다가 돌아보았을 때....산성은 산기슭을 타고 올라 산봉우리를 감싸돈다.

 남한산성에는 공식적인 4개의 문외에 12개의 암문이 있었다고 한다. 암문의 위치는 외부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도록 북서방향을 향해있다.

 

 수어장대. 임금을 지키는 장대. 남문에서 서문을 향해 가다 성안 오른쪽에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해 성안전체를 조망할수있는 전망이 좋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1층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구조이다.

 

 리대통령 각하 기념식수가 있다. 리대통령은 이승만을 말하겠지.


수어장대를 나와 다시 성벽을 따라 걷는다. 그러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문을 볼수있다. 서문은 우익문이라 부르고 동문은 좌익문이라 부른다. 왕이 행궁터에서 남쪽을 바라보다 보니 동쪽이 좌이고 서쪽이 우이다. 서문은 남문과 달리 많은 사람이 오가지 않는다. 한적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인조는 소현세자와 함께 서문을 지나 청에가서 항복을 했다고 한다.

서문의 성루위에서 사람들은 별로없다. 그냥 성을 드나드는 작은 문으로 생각할수있다.


 제5암문. 연주봉옹성 암문이라 부른다. 성벽의 방향에서 길게 튀어나와 적이 성벽에 접근할때 공격할수있도록 되어있다. 서문을 지나 성벽을 따라 조금만 가면 만날수있으며 봉우리 끝에 높게 구조되어 풍광이 좋다.

 

 

 저 넘어 끝에는 연주봉옹성이 연결된다.

 연주봉옹성. 많은 사람들이 순례코스마냥 한번씩 올라 둘러보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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