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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11월에 심는 작물-마늘 본문
어제(11월7일)는 겨울의 문턱이라는 입동이다. 11월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면서 지난주보다 눈에 띠게 쌀쌀해졌다. 피부가 느끼는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이 다르고, 눈이 바라보는 아침-저녁과 한낮의 풍광이 다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창밖을 바라보면 이웃집 지붕위에 하얀 무서리가 마치 얇은 진눈개비가 쌓인듯 보이다가, 한낮이 되면 싹 녹아버리면서 붉은색의 슁글이 선명한 무늬를 나타낸다.
풀관리가 쉬운 겨울농사
이젠 모든 농사가 수확을 끝내고 쉬는 시간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도 심어야 하는 작물이 있다. 바로 바로 바로.....마늘과 양파이다. 마늘농사는 대표적인 겨울농사이고, 보통 10월말에서 11월 중순에 심는다. 마늘이나 양파가 내가 심는 대표적인 작물인데, 이것들 말고도 밀이나 보리를 심을수도 있고, 겨울 시금치를 심을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밀과 보리는 아직 재배하지 않기 때문에 심지않는다. 시금치는 지난달에 씨뿌려 놓은 것이 있어서 그냥 두었다가 내년 봄에 캐 먹을 작정이다. 11월경 심는 농사는 보통 겨울농사라 부르는데, 겨울농사는 풀관리가 편한 장점이 있다. 봄 작물을 심는 경우, 5월에서 8월까지가 가장 생장이 높은 시기인데 이때 잡초 또한 엄청나게 올라온다. 그러나 겨울 작물은 싹을 틔워서 겨울을 나고 이른봄이 시작되자 마자 줄기차게 자라나서 잡초가 전성시대를 여는 6월초순에는 수확하기 때문에 풀관리가 엄청 수월하다. 이런저런 장점도 마늘농사를 짓는 이유지만, 단군왕검신화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곰 이야기처럼 마늘은 우리민족과 뗄레야 뗄수없는 작물이기도 하다. 김장김치에는 당연히 들어가야 하고, 마늘장아찌, 마늘 멸치볶음, 마늘빵....일상적인 모든 음식에 마늘이 들어가야 하니 직접 재배해서 먹어야 하는 필수작물이 마늘농사인것이다.
나는 마늘과 양파를 보통 두번에 나누어서 심는다. 마늘과 양파의 수확시기는 5월에서 6월 사이인데, 5월부터 조금씩 뽑아먹을 것을 위해서 10월에 1/3정도를 심고, 6월 수확을 위해서 나머지 2/3를 심는다. 올해는 딸랑 한고랑을 심었는데, 마늘은 3접 정도(300톨) 나왔고, 양파는 5망 정도를 수확했다. 내년엔 이보다 세배 정도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고랑을 세고랑 만들었다.
마늘심는법
마늘은 보통 6쪽마늘이 대부분이다(아주 가끔 5쪽이나 7쪽을 가진 마늘도 있기는 하다) 5~6월에 수확한 마늘은 대궁째로 말려서 한주먹에 잡힐듯하게 묶은 후 처마밑에 매달아 둔다.
처마아래는 시원하면서도 바람이 잘 통해서 마늘이 썩지 않으면서 제대로 건조된다. 6월이후부터 겨울까지 시골의 창고나 지붕아래 처마에서 매달려있는 마늘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붕 처마아래에서 여름을 난 마늘을 필요한 분량만큼 꺼내와서 둥근 대궁을 잘라내고 마늘쪽을 분리한다. 농업기술센터나 전문농가에서는 마늘 종자를 소독해서 응애나 선충, 잎마름병 등의 병해를 예방하라고 하는데, 나는 내 먹을것 중심의 소농이라 그냥 심는다. 그런데, 마늘은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6배가 최대치가 된다. 왜냐하면 마늘 한쪽을 심으면 내년에 마늘한통이 맺히는데 그것은 또한 6쪽마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작물은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어 감자를 예로 본다면, 감자 하나에 눈이 네개가 있다면 네조각을 내서 심는다. 네조각의 감자는 각자 덩이줄기에 감자를 매다는데 많으면 열개 정도를 매달고 적어도 서너개는 매단다. 그러면 감자하나*네 조각*서너개만 본다고 해도 열두서너개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다. 최소 열배에서 거름이나 멀칭, 조건이 좋다면 스무배를 수확가능한게 감자이다.
얘기가 다른 방향으로 샜지만, 내 마늘농사의 순서는 이렇다.
1. 10월 중순에 들깨를 수확한 후 들깨 대궁을 뽑아내고 밭 고르기를 한다.
2. 밭위에 퇴비를 적당히 뿌려주고 한뼘 간격으로 타공된(작게 구멍뚫어진)비닐로 멀칭을 한다(비닐멀칭을 않고 왕겨나 볏집, 낙엽 등으로 유기물 멀칭을 할수도 있다)
3. 10월 말경(늦어도 11월중순이내에) 6쪽으로 분리한 마늘종자를 비닐구멍마다 하나씩 꽂아 넣고 마늘종자 두께의 두세배 높이로 흙을 덮는다(이때, 너무 얕게 꽂으면 마늘이 뿌리가 나면서 들뜨게되고, 너무 깊으면 싹이 나는데 오래걸리거나 썩기도 한다)
4.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지나면 마늘의 새싹이 올라온다. 새싹이 올라올때 어느 구멍에서 새싹이 나오지 않는 경우, 구멍의 주변을 들춰보면 싹이 올라오면서 구멍을 찾지 못하고 옆으로 휘어져 있기도 한데 꺼내주어야 한다.
5. 새싹이 5~6센터미터 정도 자랐을 때 왕겨나 낙엽, 거름 등을 멀칭해줘서 겨울나기를 할수 있게 한다.
6. 이른봄에 퇴비나 거름을 주어 생장을 촉진하면 더 좋은데 가을에 충분한 거름을 주었다면 그냥 두어도 괜찮다.
7. 4월경 마늘이 자란 구멍에 잡초가 같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제거해주어 양분이 마늘로 가게 해준다.
8. 5월경 마늘대(마늘쫑)가 올라오는데, 뽑아주는것이 마늘의 생장에 도움이 되며, 마늘쫑을 뽑아 볶아 먹어도 좋다
9. 5월말이나 6월경, 마늘을 뽑아서 말리고 묶어서 처마아래에 걸어둔다.
한평 작은 텃밭이 있다면... 없다면 스티로폴 아이스박스에라도 지금 당장 마늘 몇쪽을 심어보시라. 일주일뒤, 새싹이 나는 모습과 내년 이른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먼저 빳빳한 마늘대가 쑥쑥 자라나는 저력의 힘을 느껴보실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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