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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든 가을에 서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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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든 가을에 서서'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이가을엔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이해인
………..
내 나이든 가을에 서서
서운하고 아쉽고 억울하기만한 미움의 인연들
그랬으면, 그렇지 않았으면 , 두 가정에 갇혀버린
지나온 생의 기억들
소심함, 결정장애, 우유부단 함, 게으름 , 나태함, 무지함, 빈곤한 철학 ……
내 무능의 외로워진 그림자와 대화해야 겠다
그리고
내 나이든 가을에 서서
젊은 날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내 땟깔이 너무 차가워서
옆의 향기를 밀어내고, 아프게 하였구나
사랑을 흐르게 하지 못하고
주고 받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었구나
곁을 내주지 않고
위에서 보고, 말하려 했구나
그래서
내 나이든 이 가을에 서서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늦은 깨달음이
떨어지는 낙엽 품는 가슴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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