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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엉클박의 시익는 마을

감각

오늘은 어제보다 2022. 12.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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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여름 날 푸른 저녁, 나는 들길을 가리라,
밀 이삭에 찔리며, 잔풀을 밟으려.
몽상가, 나는 그 신선함을 내 발로 느끼리라.
바람이 내 맨머리를 씻게 하리라.

나는 말하지 않으리라, 아무 생각도 않으리라.
그러나 무한한 사랑이 내 마음 속에 차오르고,
나는 멀리, 아주 멀리 가리라, 보헤미안처럼,
자연 속으로, - 여인과 함께인 듯 행복하게.

// 아르튀르 랭보

………

오감을 넘어 만감의 창을 선물 받았씀에도
선택된 몇가지 문만 열려있고
닫혀 있거나, 닫았거나, 용도퍠기된 감각의 낡은 문들이 주렁주렁 육신에 달려만 있다
생존과 안전에 필요한 몇가지와
사랑과 번식에 사용될 몇가지는 태초의 것으로

그러나
눈은 화려함을 찾고, 미술을 구분하고 , 미학으로 감상하도록 훈련되고 있다
코는 향수에 익숙해지고
잘 훈련된 음감과 소리에 귀의 귀 천이 나뉘어 지고
선택과 중독으로 소비되는 미각은 생의 저편에 서기도한다

인간의 세계처럼 감각도 계급이 나뉘어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 아니라 조련된 나의 사치물로 강요 당한다
하여 감각이 열등의 지표가 되기도 하며, 자유의 문이 감옥의 족쇄가 되기도 한다

처음의 감각, 자연의 문, 느낌의 자유로 돌아 가리라!
선택되어 억압되고 생략되고 무시된 감각으로 돌아가리라
감각의 촉수가 나의 기운을 살리게 하고, 한없는 사랑이 내넋 속에 솟아 오르게하리니
감각이여 내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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