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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엉클박의 시익는 마을

여행으로의 초대

오늘은 어제보다 2022. 12. 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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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의 초대

아이야, 누이야,
꿈꾸어보렴
거기 가서 함께 살 감미로움을!
한가로이 사랑하고
사랑하다 죽으리,
그대 닮은 그 고장에서!
그곳 흐린 하늘에
젖은 태양이
내 마음엔 그토록 신비로운
매력을 지녀,
눈물 통해 반짝이는
변덕스런 그대 눈 같아.

거기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
호화와 고요, 그리고 쾌락뿐.

세월에 닦여
반들거리는 가구가
우리 방을 장식하리;
진귀한 꽃들,
향긋한 냄새,
용연향의 어렴풋한 냄새가 어울리고,
호화로운 천장,
깊은 거울,
동양의 찬란함,
모든 것이 거기선
넋에 은밀히
정다운 제 고장 말 들려주리.

거기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
호화와 고요, 그리고 쾌락뿐.

보라, 저 운하 위에
잠자는 배들을,
떠도는 것이 그들의 기질;
그대의 아무리 사소한 욕망도
가득 채우기 위해
그들은 세상 끝으로부터 온다.

- 저무는 태양은
옷 입힌다, 들과
운하와 도시를 온통
보랏빛과 금빛으로;
세상은 잠든다.
뜨거운 빛 속에서.

거기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
호화와 고요, 그리고 쾌락뿐.

//샤를 보들레르

………….

세월에 닦여
반들거리는 가구가
우리방을 장식하리니

어디를 향해 떠날까
남은 사소한 욕망을 채우러
다 못한 상처를 매우러

낭만과 사랑과 사치를 찾아
젖은 태양으로
은빛 반달을 향해
홍수진 찻잔과
저무는 태양 그림자 밞는 범선으로
영원을 향해

거기엔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
호화와 고요, 그리고 쾌락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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