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신이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나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네가 소속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버림받았다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
네가 절망을 아는지
혹은 다른 사람 안에서 절망을 볼 수 있는지
너를 바꾸려고 가혹하게 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고 싶다.
이곳이 나의 자리라고 말하며
단호한 눈빛으로 뒤돌아 볼 수 있는지
네가 갈망하는 것의 중심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
삶의 격렬한 열기 속에 녹아드는 법을 아는지
나는 알고 싶다.
너에게 확실한 패배를 안겨 주는
사랑과 쓰라린 열정의 결과에 불구하고
하루하루 기꺼이 살아가고 있는지.
// 데이비드 화이트
…………..
하루가 몇 번의 한숨으로 이루어 지는 지?
그 한숨 하나 하나의 시원이 네속 깊은 곳인지, 어디에 선가 전염된 것인지 ?
알고 싶다
세월속에 익숙함과 당연함으로 진화한 설레임은
얼마나 뜨문 뜨문 마음이 가자는대로 너를 이끄는지
알고싶다
노곤한 잠을 청하면서 깨지 않아도 괜찮아!! 다독이는 위로는
아침은 어제 이미 결정된 오늘의 시작이든, 시작으로 부터 배제된 것이든?
이 굴레에 갇혀 있기때문일까?
알고싶다
세상 모든 곳이 낮설고 새로워야 하는데
가고 싶기에 그립고, 그리움이 있기에 세상 모든 곳이 다 네 고향이어야 하는데
떠나온 곳만을 고향으로 그리는가?
알고싶다
비 개인 다음날 살기위해 밤새 쌓은 흙탑옆 시멘트 길가에 버퉁거리는 습끼 마른 지렁이를 네손에 담아 도와주어야 하는 마음을
알고 싶다
네가 쌓은 성벽에 네가 갇히고, 재물과 명예의 절정이 영혼의 그것이 되어 버리는 구나.
너를 바꾸려고 가혹하게 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고 싶다.
잡종의 생각, 얽힌 심리, 죽 끓듯 하는 변심, 뒤죽박죽 한 욕망 , 얽힌 실타래같은 인연들에 가려진 네 그림자를 가끔은 방문하는지
알고 싶다
이곳이 나의 자리라고 말하며
단호한 눈빛으로 뒤돌아 볼 수 있는지
네가 갈망하는 것의 중심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
삶의 격렬한 열기 속에 녹아드는 법을 아는지
나는 알고 싶다.
너에게 확실한 패배를 안겨 주는
사랑과 쓰라린 열정의 결과에 불구하고
하루하루 기꺼이 살아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