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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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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오늘도
빨래를 한다
옷에 묻은
나의 체온을
쩔었던 시간들을
흔들어 빤다
비누거품 속으로
말없이 살아지는
나의 어제여
물이 되어 일어서는
희디흰 설레임이여
다시 세례받고
햇빛 속에 널리고 싶은
나의 혼을
꼭 짜서 헹구어 넌다
//이해인<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니가 알던 나는 이젠 나도 몰라!
빨간 볼이 쑥스러웠을까
검은 마음이 죄스러웠을까
식은 가슴이 가난해 보였을까
하지 말아야 했던 것과
했어야 했던 것들로
엉킨 어제를
참회해야 하는가, 토닥여야 하는가
밑져봐야 본전이야 ~! 오만
잘해봐야 본전이야~ ! 공포
지혜가 필요한 내일
기도하는 길을 걷는다
성탄은 거친 고요속으로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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