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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개인산 산행 본문
2009년 6월 마지막주 일요일.
친구3명과 함께 홍천-인제에 걸쳐있는 개인산을 오르기로 했다.
내린천은 낚시를 하러 또는 여름휴가로 몇번 온적이 있었지만, 근처의 산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내린천 일대를 휘감는 산은 개인산,방태산,점봉산 등 천 수백미터의 험준한 산들이다.
원래 8명이 가기로 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4명만이 출발해 개인산 산장 앞 주차장에 다다랐다.
도착시간은 새벽3시20분.
서로 준비해간 음식과 담근술로 한잔씩 나누고 4시에 잠들어 2시간여 자고 일어나 간단히 라면과 도시락으로 요기를 채웠다.
출발하기에 앞서 바라본 개인산-방태산 능선
개인산 약수산장 옆을 흐르는 계곡물.
계곡물은 미산계곡으로 흘러가 살둔에서 내려온 물과 만나 내린천의 상류를 만들고 상남방향을 향해 굽이치며 흘러간다.
물은 눈으로 보기에도 아주맑다. 한모금 떠 마셔보았을 때 물맛도 너무 좋다.
가는길에 괸 웅덩이에 올챙이가 몇마리 살고있다.
우리의 산행길에 아무 영문없이 따라나선 개인산장의 개! 나는 '방태' 라고 이름 붙였다.
방태는 더울때마다 물에 들어가서 더위를 식히곤 한다.
처음에 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이지역서 젤 높은 방태산이 생각나서 '방태' 라고 불렀더니 돌아보고 있어 방태가 되었다.
계곡이 사라지고 본격산행을 하며 방태는 더울때면 물대신 땅을 파내고 땅바닥에 배깔고 더위를 식힌다.
너무 더운탓인가.
휴식을 마치고 출발하려고 해도 방태는 더 쉬었다 가려고 가장 늦게 일어난다.
산 중간중간에는 어른 세명정도가 둘러싸야 할만큼 큰 매우 오래된 나무가 더러 있다. 주목나무,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
이번 산행의 목적은 나물산행이다. 취나물, 참나물, 곰취 등이 목표이다.
사진은 곰취를 발견하고 기쁜마음에 찍었다.
돋아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연한 색상을 뽐내는 곰취의 대궁과 잎사귀.
계곡을 올라서서 능선을 타며 가다 만난 질경이 군락.
질경이 군락 앞에서 배깔고 쉬는 방태와 한컷.
귀찮아 하는걸 억지로 머리를 들어 같이 사진을 찍었다. 방태는 이사람 저사람 누구에게나 쉽게 사진을 찍어준다.
아침 7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해 나물을 뜯어가며 쉬엄쉬엄 도착한 시간은 12시 20분.
곳곳에 멧돼지 가족이 파헤친 붉은흙들이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다시 나올듯한 기세다.
개인산 정상에서 준비해간 음식과 산에서 채취한 곰취,취나물,참나물로 점심을 먹었다.
집에서 담궜다는 만병초주에 삼겹살을 싼 곰취나물^^
이런 맛있는 점심이 또 있을까
개인산 정상은 정말 허무하다.
여타의 산과 달리 뭔가 조망할거리가 없고, 여름에는 수목이 우거져 어디 제대로 볼수가 없다.
단지 정상임을 알리는 비닐표지가 전부이다.
하산길에.....산속 깊이 보기 드물게 피어있는 흰꽃.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백동백이라고 한다.
올라간 길을 버리고 직접 계곡을 향해 길을 뚫었다.
길없는 길! 전혀 상관없지만, 최인호 소설 제목이 떠올랐다.
수풀을 쳐내고 나무가지를 넘고 넘어 무려 4시간의 혈투를 벌였다.
내려오는 길에 갖은 나물을 채취하며 모두들 한봉다리씩 전리품을 만들었다.
어디가 어딘지 알수없다.
그저 계곡을 향해 내려오며 물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았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나물채취는 중단하고 오직 아래로 아래로.
잠시 멈춰 수풀속을 내다보니 저멀리 방태산 주능선이 보인다.
숱하게 헤메이며 내려오다 계곡물 소리를 들었고 근처에서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을 만났다.
꽤 오래된 경월주조 주식회사란 상호가 씌어진 소주병이 뒹굴고 있다.
지금 '처음처럼' 이 원래 경월소주가 원조였으니.....
아마도 십수년은 지난 술병일듯싶다.
올라가면서는 쉽게 건넜던 계곡이었으나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물이 많이 늘어나 쉽게 건너기 어려워졌다.
온갖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출발한 개인약수 산장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점심식사후 정상에서 2시 10분에 출발해서 6시에 산아래에 내려왔다. 장장 11시간 산행이었다.
어둑한 개인산을 뒤로하며, 내년 이맘에 다시 이곳을 찾자는 얘기를 하며 부천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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