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물

2017.3.1절 기념 경축 단축마라톤(강원) 본문

마라톤

2017.3.1절 기념 경축 단축마라톤(강원)

오늘은 어제보다 2017. 3. 2. 12:04
반응형

<서서히 끌어올리는 페이스>

지난 1월1일, 신년마라톤을 시작으로 올해는 마라톤 시민권의 기준인 풀코스 sub-4를 달성하기로 마음 먹었다.

신년대회에서는 2시간 15분 정도로 겨우 완주하는 수준이었다. 내가 하프를 쉬지않고 달릴수있을까를 확인만 했다.

그다음 대회였던 2월19일, 잠실대회에서는 페이스를 확인하는 선에서 가방을 하나 메고 하프코스를 따라서 뛰었다.

힘들이지 않고 다리에 무리가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달렸는데 내 손목시계로 측정한 기록은 2시간 10분이었다.

그리고 열흘 뒤.

강원일보가 주최하는 춘천대회는 정식 참가신청을 했다.

목표는 2시간 3분으로 잡았다.

열흘의 시간동안 30키로미터를 연습해야지 맘 먹었으나, 워크숍으로 2박3일 다녀오고 1박2일 섬여행을 다녀오면서 연습은 물건너갔다.

고작 10키로미터 걷기와 대회 전전날 7키로 달리기뿐이었다.

 

3월1일 아침.

간단히 식사를 하고, 춘천에 도착해 아점으로 해장국을 둘이시켜 나눠먹었다. 오후 1시5분이 되어 출발했다. 실상, 운동을 제대로 하고 참여한것이 아니라서 바지도 집에서 입던 추리닝으로 입고 복장도 대회복장인 연두색 반팔 티셔츠 대신 검은색 긴팔을 착용했다.

오늘의 목표는 초반부터 15키로미터까지는 6분대로 이븐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5키로미터를 남겨두고 5분의 페이스로 가속주를 내는 것이었다. 그러면 2시간 정도에 들어올수있을 것 같았다.

시작은 좀 빨랐다. 출발점에서 2.5키로미터 지점까지는 별다른 거리표시가 없어 그냥 평소의 조깅스타일로 달렸는데, 좀 빨랐다. 2.5키로미터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13분대였다. 초반 무리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속도를 늦추고 많은 달림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군인들이었다. 군인들은 코스를 완주하면 휴가라도 주는가 보다. 초반에 죽기살기도 앞서 달려나간다. 그러나, 젊은 패기는 나중에 걷어들어오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에 난 웃으면서 그들뒤를 따라 뛰었다. 먼산도 보고 길가도 보면서 지루하지 않기 이해 여러가지 생각도 하면서 달렸다. 5키로미터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28분 51초다. 손목시계의 타이머를 0으로 셋팅하고 물한모금을 마시면서 하프반환점을 향해 달렸다. 지금까지는 잘 달려왔다.

 

5키로미터 지점을 지나 좀더 가니 7.5키로미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음료대는 없었다. 도로는 가운데 2개차선을 통제했고, 양옆으로는 자동차가 다니고 있다. 7.5키로미터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용산이라는 동네인데 도로가 편도 2차선으로 좁아지면서 차량을 완전 통제했다. 그 지점에서 하프 선두그룹이 반환점을 돌아 마주오고 있다. 나야 뭐 저들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니까 내속도대로 그냥 가기만 하면 되지.... 완전 통제된 도로를 따라 20여분을 가니까 언덕 내리막에 반환점이 보인다. 물을 마시고, 바나나를 반개 먹고 반환점을 돌면서 런타임을 0으로 셋팅했다. 5키로미터 이후 반환점까지 5키로미터를 29분 30초쯤에 달렸다. 아직까지도 이븐페이스로 제대로 잘 달리고 있다.

 

반환점을 돌아 언덕길을 오르려니 왼쪽 종아리가 좀 힘들었다.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언덕길을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늦추었다. 내리막이 나오면서 좀더 보폭을 넓히고 속도를 내서 원래 속도를 회복했다. 그러는 동안 나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들과 엎치락 뒤치락 몇번이나 마주치곤 했다. 그러나 오직 자기의 길만을 달릴뿐이다. 다시, 7.5키로미터 표지판을 만났고 힘을 내서 5키로표지만을 향해 뛰었다. 똑같은 속도를 유지하는것이 운동에서 굉장히 지루하고 힘든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저멀리 남은거리 5키로미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물과 바나나, 쵸코파이를 먹어야지 맘먹고 다가갔는데, 쵸코파이는 없었다. 약간의 실망감으로 바나나를 반개먹고 물한컵을 마시며 런타임을 셋팅했다. 앞으로 두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33분이었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1시간 58분 전후에 골인할것같았다.

 

초반에 목표를 삼았던 15-6키로미터의 이븐페이스에 마지막 가속주를 시도해보려고 힘을 내 달렸다. 그러나 1키로미터도 못가서 다리 부분의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와서 급히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 지금의 속도로 쭈욱 달려 들어가자고 맘먹었다. 마음속으로 하나둘셋넷 이라거나 8박자 구호를 외치면서 한발 한발 전진했다. 마지막 2.5키로미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앞에 있을때 시간을 보니 18분여가 남아있다. 걷지만 않는다면 2시간 이내에는 골인할수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 걷지만 말고 이대로 가면 좋겠다.

1.2키로미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고 이제부터 오르막이었다. 마지막 고비다. 나는 1.2키로미터를 4구간으로 나누었다. 초기 200미터와 400미터, 400미터, 마지막 골인점 200미터를 나누고 초기는 조금 빨리, 그리고 중간 400미터는 더 늦추고, 중간의 400미터는 조금 빨리 달렸다. 드디어 200미터 잎에 결승점이 보인다. 아내도 동료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추리닝이라 폼은 안나지만, 그래도 마지막 200미터를 힘내서 빠르게 달려들어갔다. 골인후 시간을 보니 1시간 57분 52초다. 예상했던 시간내에 완주했다. 다리의 상태도 크게 힘들지 않고, 알이 배기지는 않았다. 안도하면서 물 한모금을 마셨다. 가만히 5키로미터 지점을 되새겨봤다. 아마 5키로미터 지점에서 5분페이스로 전력질주했다면 3키로미터도 못가서 다리에 쥐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6분 페이스를 잘 지킴으로써 나는 1시간 57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오늘의 페이스 분배를 거름삼아 연습도 이런방식으로 해야겠다. 느리게 시작해서 빠르게, 또는 이븐으로 쭈욱 가는 방식....

 

이제 다음 대회는 4월16일 대회인데, 목표는 1시간 50분 완주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2일이상 훈련하고 30키로미터 이상을 달려야 한다.

과연 이런 페이스로 5월에 SUB-4를 달성할수있을까?

 

 

 

 

 

 

 

 

 

 

 

 

 

일시: 2017.3.1 오후 1시 춘천 강원일보사 앞

SMALL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4 송도 국제 마라톤 신청과 훈련  (0) 2017.09.13
일타삼피  (0) 2017.03.04
하프, 2시간10분동안 달렸다.  (0) 2017.02.20
시즌마감 마라톤  (0) 2016.12.09
야소 800훈련  (0) 2016.11.0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