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서정춘
- 가양주 담기
- 마라톤 훈련
- 일본
- 가양주
- 지붕 방수시트 덮기
-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 창고 직접 짓기
- 역사기행 부여
- 마당텃밭
- 작은 집을 짓다
- 백제를 만나는 부여
- 막걸리 담기
- 2023풀코스 도전
- 일본여행
- 마라톤
- 산수유
- 배롱나무
- 경량목구조 창고짓기
- 내손으로 직접 짓는 창고
- 오다이바
- 제주도
- 편백
- 한평 창고 목재로 짓기
- 시익는 마을
- 마라톤 연습
- 텃밭작물
- 텃밭
- 작은 창고를 짓다
- 귀농귀촌
- Today
- Total
산과물
2월은 홀로 걷는달 본문
2월은 홀로 걷는 달
헤맨다고 다 방황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미아리를 미아처럼 걸었다
기척도 없이 오는 눈발을
빛인 듯 받으며 소리없이 걸었다
무엇에 대해 말하고 싶었으나
말할 수 없어 말없이 걸었다
길이 너무 미끄러워
그래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중얼거리며 걸었다
열리면 닫기 어려운 것이
고생문(苦生門)이란 걸 모르고 산 어미같이 걸었다
사람이 괴로운 건 관계 때문이란 말 생각나
지나가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걸었다
불가능한 것 기대한 게 잘못이었나 후회하다
서쪽을 오래 바라보며 걸었다
오늘 내 발자국은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된다는 말 곱씹으며 걸었다
나의 진짜 주소는
집이 아니라 길인가?
길에게 물으며 홀로 걸었다
//천양희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
11월인데 2월같다
설익은 마감
2월인데 11월같다
어중띤 시작 ,
출발선을 밟은듯 준비하는 듯한 2월
생략가능한 잉여의 부분
11월은 회색, 단풍과 낙엽사이 !
낭만의 공간에서 배제된 땟깔
길에게 나를 물으며
2월에 나를 비춰보고
11월에 나를 정산해 본다
돌아보는 시간
회색때문에 내가 되는 공간
계획과 계산에서 제외된 나의 영역
8월의 녹색과 장미 , 12월 세상덮은 눈사태를 그리워한다
내가 2월을 좋아하는 만큼
영혼의 영혼처럼 11월이 내 것 인듯이
나를 사랑하고 싶은가보다
나의 주소는 집이 아니라 길이 듯
시간의 길!!(2020.11)
…………
2월은
살아 있는 침묵
줄탁의 고요
벗어 버린 공간
멈춤의 시간
숨 들이쉬는 계절
2월에
새끼발가락 냄새 맡아보고
그림자를 밟아보고
닫히면 열리기 어려운
인연의 상처난 고리들 수리하고
내가 홀로 걷듯
2월도 홀로 가버린다
3월에
꽃 피워야지
(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