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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눈길에 미끄러진 자동차-빙판길 사고 본문
내가 사는 장수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하다. 장수가 눈이 많은 이유는 해발 400미터의 고원지역이면서 주변에 1,000미터가 넘는 고봉들로 둘러쌓여있기 때문인데, 그게 여름에는 산사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내가 귀농한지 4년동안 한해를 제외하곤 눈이 많이 내렸다. 그런데 올핸 유달리 눈이 더 오는것같다. 눈이 내리면 집에서 군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 낭만적인 겨울을 보내기도 하지만, 아찔한 교통사고나 폭설에 가옥이나 하우스가 무너지는 안타까운 경우도 생긴다. 장수의 언덕길에는 곳곳에 '북극곰도 미끄러져 넘어지는곳' 이란 플랑카드가 내걸렸다.
지난주에 눈이 십센티미터가 내린날 아침, 산지에 현장확인을 하러 갔다가 차가 미끄러져서 도로 아래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엔 나외에 관계인 두명이 더 타고 있었다. 평소 안전운전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빙판길에 미끄러지니 답이 없었다. 커브가 진 약간의 경사를 오르다 차가 오르지 못하고 뒤로 주르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브레이크를 놓고 핸들을 틀면서 도로아래 도랑으로 뒷바퀴가 빠지지 않게 조정했다. 그러나 폭 2.5미터의 작은 시골길이라 뒷바퀴는 커브를 틀었지만, 앞바퀴는 도랑아래로 빠지며 차가 휘청 기울어졌다. 자칫 뒤집히는거 아닌가 하는 공포도 생겼다. 다행히도 차는 40도 정도로 기운채 처박히고 더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차가 긁히거나 찌그러지지도 않았고 다친사람도 없이 한쪽 바퀴만 빠졌으니...
견인차를 불렀더니 눈길에 사고가 많아서 한시간 뒤에 가능하다고 했다. 추위에 떨며 한시간을 기다려서야 견인차가 왔다. 그런데 견인을 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자동차가 옆으로 기울어져서 한쪽이 붕떠있고 한쪽 뒷바퀴만으로 지탱하고 있는데, 바닥이 얼어서 안된다는 것이다. 천상 해가나서 바퀴부분의 얼음이 녹은 오후에야 견인을 했다. 그런데 오후에 견인을 하려고 할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견인차가 뒷범퍼부위에 견인봉을 연결하고 당기려고 하니 차량이 뒤집어지려고 했다. 도로가 넓지않고 견인와이어가 직선으로 당겨지지 않아 자동차와 사선이 되다보니 제대로 당기질 못했다. 다시 견인차를 앞으로 뺐다가 최대한 직선이 되도록 차를 산 기슭에 바짝 붙였다. 그러고도 잘 안되어서 내가 차에 타고 기어를 조작하며 견인을 했다. 나 역시도 차가 뒤집어질까 조마조마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후진기어를 넣기도 하고 중립에 두기도 했다. 어렵사리 견인이 이뤄지면서 공중에 떴던 바퀴가지면에 안착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후부턴 그냥 잡아끌어서 도랑에서 건져냈다. 대략 삼십분정도 고생끝에 제대로 안전하게 견인을 마쳤다. 자칫 잘못했으면 차량 견인용 크레인을 불러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눈길운전이 위험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쩔수없이 가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지 않았어야 했다. 운전솜씨로 피할수있는 미끄러움이 아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무사히 안전한 견인을 해준 견인차 기사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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