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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맹의 農밀한 생활

장수 양파일번지-산서

오늘은 어제보다 2023. 6. 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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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양파, 흰양파, 애기양파, 마늘 비교 사진.


6월은 농삿일이 아주 바쁜 시기입니다. 특히 밭농사는 풀매기로 바쁩니다. 풀을 뽑거나 베고 돌아서면 또 한뼘은 자라있을 만큼 작물이든 풀이든 성장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 일찍 심은 작물은 수확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상추도 뜯어먹고, 고추도 따먹고, 토마토도 따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산서에서 가장 바쁜 일은 양파수확입니다. 
논농사를 짓는 사람도 밭농사를 짓는 사람도 모두 정신이 없어요. 작물을 심기위해 쟁기질을 하고, 로타리를 쳐서 땅을 고르게 갈고 작물을 심습니다. 논에는 벼를 심고, 밭에는 깨를 많이 심네요. 사실, 6월에 무엇을 심는다는 건 조금은 늦은 농사입니다. 대개들 5월에 다 심어놓고, 6월에는 한창 성장하는 시기이니까요. 그런데, 산서 들판을 다녀보면 6월에 무언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일을 하고, 하얀 열매같은게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이어서 붉은색 망태기가 수북하게 쌓입니다. 바로 양파를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산서는 장수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입니다. 장수의 해발고도가 평균 400미터로 고원지대인데 비해 산서는 해발 200미터 내외로 낮고 해가 길게 비추는 남쪽지역입니다. 그런 자연조건에 따라서 논이나 밭에서 이모작을 많이 하는데요. 요즘 이모작의 주요작물이 바로 양파입니다, 논이나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바로 쟁기질과 로타리를 치고, 논에는 벼를 심고 밭에는 깨를 심어서 이모작 농사를 짓습니다. 산서는 최근에 양파의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전는 양파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았는데, 수년전부터 양파값이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양파를 심고 수확해서 농가매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네요. 대한민국의 양파주산지는 무안이라고 하네요, 산서가 양파를 많이 심어서 양파 주산지라고 하기엔 무안에 비해선 무안해집니다. 하하하~ 그래도 장수의 산서 양파가 장수를 넘어 전북, 전국에서 알아주는 맛있는 양파 주산지가 되길 기원합니다.
양파는 보통 10월말이나 11월에 심습니다. 양파를 많이 심는 농부들은 9월부터 씨를 뿌려서 모종을 만들고, 10월말이나 11월에 밭을 갈아 비닐멀칭을 한 후에 양파모종을 심습니다. 가을 농사 또는 겨울 농사의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이런 겨울농사 작물에는 마늘이나 밀, 보리가 있지요. 양파모종을 좀 일찍 심으면 수컷이 많이 생기고 늦게 심으면 활착이 잘 안되면서 양파가 생장이 더뎌지거나 겨울에 얼어죽기도 합니다.  양파모종도 그렇고 다른 작물도 그렇지만, 처음 심었을 때 물주기가 적당해야 뿌리를 잘 내리고 건강하게 겨울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많은 농부들은 논에다 양파를 심습니다. 논에는 물기가 많아서 양파가 쉽게 뿌리를 내리고 또 성장하는데 있어서도 밭양파보다 훨씬 크게 자랍니다. 당연히 가격도 좋게 받을수가 있겠지요. 논양파는 50여개만 넣어도 20kg한망이 가득차는데 비해 밭양파는 그렇게 크게 자라기 어렵다보니 100여개를 넣어야 한망이 되기도 합니다. 
양파는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는 4~5월이 되면 힘차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하루하루 눈뜨면 커져 있을 만큼 빠르게 자라는데 이때 비가 제대로 와줘야 하겠지요, 유기농이나 자연농으로 키우는 양파는 상관없지만, 양파를 크게 키우려면 이때 제초제를 주어서 풀을 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비료를 줘서 양분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양파는 다 자라고 나면 스스로 줄기를 땅에 눕히고 누렇게 시들어 갑니다. 이때가 양파를 수확하는 적기가 됩니다. 땅바닥에서 누렇게 시들어갈때 자세히 보면 녹색이 남아있는 줄기는 아직 덜 자란 줄기입니다. 누렇게 변하면서 살짝 말라 비틀어질때 양파를 수확합니다. 수확한 양파는 줄기를 자르고 바짝 말립니다. 대개 2~3일 말려서 망에다 담고 출하를 하지만, 저는 일주일 이상을 마당이나 하우스에서 말리고 단단한 놈들만 망에 담아 보관을 합니다. 제대로 잘 말린 양파는 저장고에 두지 않고도 수개월이상 싹이 나지 않고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논에서 수확중인 양파. 뽑아서 널어놓고 말린뒤에 망에 담는다.
6월중순, 산서 들판에서는 양파수확이 한창이다.
뽑아 널어서 말린 양파를 망에 담고 있다.


 
양파의 효능
양파는 여러가지 좋은 효능을 자랑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독소제거, 항산화, 항암작용, 심혈관 건강개선, 당뇨예방, 혈전생성억제, 피부 및 모발건강개선, 기분개선이 있다고 하네요. 양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양파 효능 8가지 및 부작용, 올바른 복용법 - 오늘의 건강 정보 (healthtips.co.kr)

내 양파의 적정한 가격은 얼마가 좋을까요?


저도 양파 수확이 끝났습니다. 전업농으로 사는건 아니지만,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습니다.
주먹만한게 열 다섯망이고 잘잘한게 열망쯤 됩니다.

열다섯망은 이웃에게 팔고 나머지는 나눠먹고 우리가족도 먹을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가장 많이 먹겠지요.ㅋㅋ
마트에 붙은 양파시세는 한망(20kg)에 23,000원입니다. 이건 대개 논에서 농약치고 비료줘서 크고 모양좋은 관행농 양파입니다. 생산자는 마트에 직접 파는게 아니라 농협에 15,000원 정도에 출하합니다. 그럼 비료도 주지않고, 농약이나 제초제없이 친환경으로 밭에서만 키운 제 양파는 한망에 얼마가 적당할까요?

제  생각에 기준점은 시세와 내 노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내와 내가 심고, 수확하면서 하루씩 일했으니 최저임금 기준으로 76,960×4일=307,840원입니다. 그럼 열다섯망으로 노동력비를 건진다 싶으면 한망에20,000원쯤인데요...적당한 값일까요? 사먹는 사람도 좋고 나도 좋아야 하는 가격이면 좋은데요~~~비싸다면 15,000 원 쯤 해야하나요?

제 양파의 장점은 밭에서 키워 단단하고 바짝 말렸기에 보관성이 좋습니다. 다들 양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저온저장고에 두지만, 저는 그냥 창고에 둡니다. 오랫동안 싹이 나지 않고 단단하게 보관되기 때문입니다. 비료나 농약, 제초제없이 낙엽과 왕겨로 거름주고, 손으로 풀을 뽑아 땅을 살리는데 조금 노력했다는 점도 자부심입니다. 대신 저는 비료값이나 농약대, 제초제 비용이나 인건비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만큼 크기도 작고 모양도 예쁘진 않습니다. ㅎㅎ

양파가 다 자라서 줄기가 구부러지고 누렇게 시들었다.곧 수확할 때라고 알려준다.
마늘과 양파를 한밭에 같이 심고 수확도 함께 한다.
수확기의 양파.
풀과 양파가 적정한 균형을 갖고 자란다.
일찍 심으면 숫양파가 되기 쉽다. 웃양파는 알이 길쭉하고 가운데 심이 배겨있으며 줄기대가 엄청길다.
자연농법의 양파. 일반 논양파에 비해서 크기가 절반 수준이다.

 

비닐구멍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서는 양파의 크기를 알수가 없다.
일부분이 드러난 모습의 양파를 뽑았다.실제 크기의 양파.
내 밭에서 재배한 양파. 가운데 검은줄은 점적용 물호스이다.
지난해보다 양파수확이 늘었다. 크기도 좀더 자라준듯~~
마늘 수확도 함께^^
아내는 심을 때 하루, 수확할 때 하루씩 일을 도와준다.
비료나 약을 일체 사용않고 가을에는 왕겨로, 봄에는 낙엽으로 덮어준다.
내 주먹만한 양파 찾기가 쉽지않다.
자색양파.
생으로 먹기에는 자색양파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색양파 모종은 2,000원 더 비싸다.
수확한 양파를 마당에 널어 말리고 있다.
마당의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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