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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MBC섬진강 꽃길마라톤 대회 전야제?

오늘은 어제보다 2025. 4.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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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mbc섬진강 꽃길 마라톤 대회


'한달에 한번은 대회를 달려보자'
올해 초부터 맘먹고 매달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금산마라톤 대회를 다녀오고 나서, 이번달은 하동에서 열리는 ' 제14회 MBC섬진강 꽃길마라톤대회' 를 신청했다. 다음달은 무주마라톤대회. 지난주 장수트레일레이스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하프정도는 가능할거라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대회 전날, 지인들  두명이 집에 와서 자고 함께 대회를 참가하기로 했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아침 일찍 밭에가서 나물을 좀 따고, 도라지 종근을 심었다. 도라지 종근을 심느라고 천삽은 푼듯하다. 난 50삽 푸고 허리한번 펴고, 아내는 50개심고 일어났다가 다시 쪼그려안고를 반복했다.  바늘가는데 실간다고 아내가 같이 따라와서  아주 큰 고생했다. 아점으로 원두막에서 도시락을 먹고 계속해서 일을 했지만, 도라지도 다 심지 못했고, 감자 또한 심지 못하고 점심 시간에 맞춰 밭에서 퇴근했다. 12시 50분 터미날에서 지인을 만나 서구이재로 향했다. 서구이재에 차를 세우고, 팔공산 정상을 향했다. 날씨 예보에 오후 세시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한40분 오르고 10분 쉬며 막걸리 한잔하고 다시 내려오면 세시전 집에 도착할 것 같았다. 둘다 마라톤을 오래했고, 등산도 좋아해서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예상  시간대로 정상에 올라 막걸리를 나누고 떨어지는 빗방울의 배웅을 받으며 집에 돌아왔기에 비는 그다지 많이 맞지 않았다. 팔공산에 오르는 길에 얼레지가 막 피어나고 있어 반가웠고, 정상에서 바라본 남덕유산과 장안산, 지리산의 산마루는 언제나 든든했다. 역시나 ' 반란의 고향'  이라는  노랫가사처럼 내맘의 든든한 울타리나 성벽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지난주 장수트레일레이스로 지친 다리도 풀어주었는데 이것이 회복주인가 싶었다.

집에 오니 아내가 아까 산과밭에서 채취한  13종류의 나물을 내놓는다. 참두릅, 땅두릅, 머위데친거, 머위 된장무침, 시금치 초무침, 민들레, 신선초, 콩나물, 쑥전, 부추전, 명이나물.....거기에 삼겹살 고기한점까지.
맛있는 봄나물에 막걸리, 탱자주, 매실주를 곁들이니 몸은 노곤한데 자꾸 한잔 더 하고 싶어진다. 그럴수록 내일 대회가 부담스러워졌다. 에이 그냥 살살 뛰다보면 완주야 하겠지 하는 맘으로 술을 야금야금 마셨다. 지인은 풀코스를 반환점에서 포기하고 응급차를  타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세웠다. 밤 9시쯤 되어 술자리를 정리하고 다른 지인이 오길 기다렸다. 해산물을 들고 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수시로 밖을 내다봤다. 빗줄기가 거세지고 바람도 세차게 부는데 대회를 가야하는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밤 10시반, 소라를 사들고 지인이 도착했다. 급히 소라를 삶고 맥주와 탱자주를 냈다. 또다시 홀짝홀짝~~그렇게 걱정스런 밤이 흐른다. 그래도 낼 혼자 뛰는게 아니라 많은 일행들과 약속이라 난 11시반에 술자리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라톤대회 전야제가 이렇게 화려하긴 처음이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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