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작은 집을 짓다
- 백제를 만나는 부여
- 산수유
- 2023풀코스 도전
- 편백
- 마당텃밭
- 가양주
- 마라톤
- 서정춘
- 귀농귀촌
- 마라톤 연습
- 경량목구조 창고짓기
- 작은 창고를 짓다
- 텃밭작물
- 막걸리 담기
- 내손으로 직접 짓는 창고
- 마라톤 훈련
- 배롱나무
- 제주도
- 텃밭
- 지붕 방수시트 덮기
- 가양주 담기
-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 일본
- 일본여행
- 한평 창고 목재로 짓기
- 시익는 마을
- 창고 직접 짓기
- 역사기행 부여
- 오다이바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661)
산과물
낙엽 시몬, 나뭇잎 모두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가지런히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의 빛깔은 은은하고 그 소리는 참으로 나직하다. 낙엽은 땅 위에 버림받은 쓸쓸한 나그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해 질 녘 떨어진 낙엽의 모습은 참으로 쓸쓸하다. 바람 불어닥칠 때마다 낙엽은 조용히 외치건만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은 소리가. 이리저리 발길에 밟힐 때면 낙엽은 외로운 영혼처럼 흐느끼고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스치는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가만히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언젠가는 우리도 저처럼 가련한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은 가만히 우리를 감싸고 있다. 시몬,..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젓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 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 멈춤은 불안하고, 진행은 불편하다 한 없이 커지는 욕망이 불행이다. 능력은 미달이고 비교는 초라하다 더 빨리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심히 저무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내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