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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누구나 아는 슬픔 이렇게 될 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분명 내일 아침까지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쓰라림은 씻어 내지 못한다 슬픔은 아무런 이유없이 왔다 간다 우리는 공허함으로 가득찬다 우리는 아프지 않다. 그렇다고 건강한 것도 아니다. 마치 영혼이 편치 않은 것같다. 외톨이가 되고 싶기도 하고, 그러고 싶지 않기도 하다. 손을 들어 자신을 때리고 싶다. 거울 앞에서 생각한다. “ 이게 내 얼굴이야?” 이런 주름은 어떤 재단사라도 펴지 못할 것이다 어쩌다 기분이 이렇게 꼬였나? 갑자기 하늘의 별들이 주근깨로 보인다 우리는 아프지 않다, 마음의 상처를 느낄 뿐 어떤 일도 가능할 것 같지 않다. 떠나고 싶지만 숨을 곳을 찾지 못한다 무덤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디를 처다봐도 잘못한..
사라진 것들의 목록 골목이 사라졌다 골목 앞 라디오 수리점 사라지고 방범대원 딱딱이 소리 사라졌다 가로등 옆 육교 사라지고 파출소 뒷길 구멍가게 사라졌다 목화솜 타던 이불집 사라지고 서울 와서 늙은 목포댁 재봉틀 소리 사라졌다 마당 깊은 집 사라지고 가파른 언덕길도 사라졌다 돌아가는 삼각지 로터리가 사라지고 고전음악실 르네상스 사라지고 술집 석굴암이 사라졌다 귀거래다방 사라지고 동시상영관 아카데미하우스 사라졌다 문화책방 사라지고 굴레방다리 사라졌다 대한늬우스 사라지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도 사라졌다 사라진 것들이 왜 이리 많은지 오늘의 뒤켠으로 사라진 것들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런데 왜 옛날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것일까 어느 끈이 그렇게 길까 우린 언제를 위해 지금을 살고 있는..
종과 주인 낫 놓고 ㄱ 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김남주 ——- 새로운 것은 외부로 부터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다 명제( proposition)의 결함을 지적하려면 그것안으로 들어가서, 그것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에 대립하는 것은 자본주의 안에서 맹아로서, 자본주의 내부로 부터 대립하는 것이다 내재적 비판 규정적 부정 부정의 부정 이 모든 서술과 개념과 철학을 응축한다 ‘ 바로 그 낫으로’ ‘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