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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겨우살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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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새의 부리에 약간 연노랗고 끈적한 물질이 묻어있다. 새는 입을 벌리기에 거추장 스러웠는지 높은 참나무 꼭대기에 앉아 입에묻은 열매를 떼어내려고 부벼댔다. 새가 날아간 뒤 새의부리가 부벼진 자리엔 끈적한 겨우살이 열매가 터져 붙어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후 그자리에 푸릇푸릇 원래 나무와는 다른 나무가 자라나는데 이것이 겨우살이다. 겨우살이는 참나무나 밤나무 등에서 기생하며 잘 자란다. 보통 참나무 겨우살이를 최고의 약으로 치는데 맛이 평이하고 독이없다. 겨우살이는 이름말처럼 겨울에 채취하고 씻어 찌고 말리고를 반복해 약으로 쓴다.
12월 하순 연휴가 이어지면서 답답한 맘에 뒷산에 올랐다. 십수미터 높은 참나무 가지에 까치집처럼 겨우살이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저걸 어찌딸까? 집에서 톱을 가져와서 나무를 벨수도 없고 5~6미터 장대낫도 너무 높아 소용이 없다, 이럴때 장대와 사다리가 있다면야 좋겠지만 해발 600~700미터 산중턱에 가지고 올수도 없다. 그냥 가려고 하니 너무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결국 나무를 타기로 했다. 어릴때 추억을 되새기며 나무를 움켜잡고 두다리를 바짝 붙여 매달린다. 두발이 나무를 움켜 받치면 두팔이 위로 옮겨 부여잡고 다리가 따라 올라가 나무를 움켜받친다. 마치 자벌레가 기어가는 형상이다. 움크렸다 펴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20~30센티미터씩 기어오르면 가지가 있는곳까지 다다른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한숨을 돌리고 겨우살이가 자라는 위를 쳐다본다. 아직 갈길이 멀고 발목 굵기의 윗가지는 바람에 휘청거린다. 다시 힘을 내서 팔목만한 가지를 이리저리 잡으면서 때론 매달리면서 겨우살이가 있는곳에 다다른다. 겨우살이는 맑은 하늘에 비춰 연녹색의 푸르름을 뽐낸다. 하나씩 가지를 떼어서 아래로 떨어뜨린다. 까치집같던 겨우살이를 다시 살아날 정도로 조금만 남기고 떼어내 떨어뜨린후 나무를 내려온다 이때는 미끄럼타듯 발과 팔에 힘을 살짝만 주고 손바닥으로 나무 기둥을 주르륵 흟으면서 내려온다. 그렇게 땅에 도착해야 겨우살이 채취가 끝난다.
겨우살이에 대한 자료는 여기저기 넘쳐나는데 주로 고혈압 동맥경화 항암 염증 피부질환에 좋다고 한다. 나는 구기자나 칡 대추 등을 넣고 푹 끓여서 물대신 자주 마시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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