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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금남호남정맥의 기봉 장안산 본문
산행일시: 2022.9.7
하루에 두번이나 천미터가 넘는 고봉을 밟았다. 오전에는 팔공산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장안산에 올랐다. 장안산의 시작은 무릉고개(무룡고개라고도 함)이다. 해발 900미터 정도인 무릉고개를 기점으로 해발 1,237미터의 장안산까지는 약2.8km거리이다. 그 거리를 해발300여미터를 올라가면 되는 것이라 그리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수있다. 무릉고개는 장수군에서 계남면과 번암면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또한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무릉고개의 시작점에서 헬스보이처럼 건강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서어나무가 가장 먼저 반긴다. 서서나무의 수피는 매끈하고 단단해보이는 회백색이다. 나무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이라 전체적으로 내한성이 강하고 단단하다. 남한 온대수종의 극상림이라고 하는 서어나무가 30~40센터미터의 직경을 자랑하며 등산의 시작을 응원한다.
장안산 등산길에는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다기보다는 적은수의 특성화된 수종이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천미터가 넘는 고산이고, 겨울에 몹시 춥다보니 다양한 식생이 존재하는게 어려울것 같다. 장안산 등산로의 대표적인 나무는 신갈나무이다. 등산로 옆에는 크고작은 다양한 신갈나무 군락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신갈나무는 참나무 6형제 중에서 갈참나무와 함께 가장 많이 존재하는 도토리나무이다. 도토리는 그다지 맛이 있는 편이 아니다. 아무래도 상수리와 굴참나무의 도토리를 가장 알아주다보니 줍는 사람도 거의없다. 그리고 눈에 띄는 나무는 물푸레나무이다. 물푸레나무는 계곡가나 물이 많은 토양에서 음수종으로 많이 자란다. 등산로 주변은 산정이라 물이 없을 듯한데 의외로 많이 자라고 있다. 물푸레나무는 나뭇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의 색깔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는 얘기가 있다.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다음으로는 철쭉이 많이 보인다. 철쭉은 그 꽃색이 연한 분홍색이라서 연달래라고도 부른다. 봄에 피는 대표적인 산꽃이며, 진달래, 산철쭉과 함께 온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꽃나무이다.
장안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 중봉을 먼저 오르게 된다. 정상보다 더 탁트이고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수천평의 억새군락이 하늘하늘 흰자태를 뽐내며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바로앞의 백두대간을 가리킨다. 백두대간과 지리산. 생각만해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한달음에 달려가 안기고픈 한국산들의 고향이 아닐까. 장안산에서 바라보이는 장수의 백두대간은 북쪽으로 남덕유산과 서봉을 시작점으로 할미봉(1,026m), 육십령을 타고 내려온다. 육십령(해발698m)에서 한껏 몸을 낮추고는 곧 깃대봉을 가파르게 넘는다. 민령을 지나 해발 1,075미터의 영취산으로 이어지고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한다. 영취산을 지난 대간길은 바로 옆의 백운산으로 흐르고 백운산에서는 크게 낮아지면서 월경산으로 흘러간다. 월경산에서 광대치를 지나 봉화산으로 이어지는데 봉화산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내가 잘 모를수도 있다.
장안산의 정상에서는 금남호남정맥이 흘러가는 산세도 한눈에 들어온다. 영취산을 내려와 무릉고개에 이르고 무릉고개에서 장안산 중봉을 오른다. 중봉억새밭을 지나 남쪽방향으로 살짝 헐떡거리며 장안산 정상을 찍고 구불구불 사두봉으로 이어진다. 사두봉에서는 신무산으로, 신무산에서 알파벳U처럼 구부러져서 북을 향해 내달리며 자고개를 지나 팔공산에 이른다. 팔공산에서는 북쪽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데 천상데미와 성수산이 긴 산맥을 형성한다. 장안산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의 천미터 고봉들이 북을 향해 올라가고, 오른쪽으론 백두대간의 주맥이 남덕유산까지 올라간다. 완전한 U자형 구조가 된다.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서로 마주보며 장수군의 장수읍,계남면,장계면,천천면,계북면을 둥글게 감싸안은 형국이다.
여기에서 사대강의 발원지 두곳이 시작된다. 신무산에서 뜬봉샘이 발원해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는 금강이 되고, 천상데미에서 데미샘이 발원해 남쪽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이 된다.
구천동에서 봉화산까지 백두대간길을 걷고, 영취산에서 성수산까지 금남호남정맥을 걷는다....뜬봉샘에서 용담댐까지 금강길 따라걷기는 또 어떨까? 장안산에 올라 장수를 굽어보며 걷기삼매경에 빠져본다.
중봉근처 물푸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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