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물

명성과 영원 본문

사는 이야기/엉클박의 시익는 마을

명성과 영원

오늘은 어제보다 2022. 12. 10. 22:46
반응형

명성과 영원

4.
존재라는 최고의 별!
영원의 조각을 새기는 문자판이여!
그대는 나에게 오는가——
누구도 바라본 적이 없는
그대의 말없는 아름다움——
어찌하여 그 아름다움은 내 눈길을 피하지 못하는가?

필연이라는 문장!
영원의 조각을 새기는 문자판이여!
——-그러나 그대는 알고 있으리라,
모든 사람들이 미워하고
나만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대가 영원하다는 것을,
그대가 필연이라는 것을!
나의 사랑은 필연에만
영원히 환희한다

필연의 문장!

존재라는 최고의 별이여!
——-어떤 소망도 이르지 못하고
어떤 부정도 더럽히지 못하는 것,
존재의 영원한 궁정이여,
영원히 나는 그대의 긍정이다
나는 그대, 오, 영원을 사랑하니까! ……

///프리드리히 니체 < 디오니소스 찬가>

……..

허무와 허전으로 속이 가득하다
곳간이 비워지는 느낌이 허무라면
마음의 뒷간이 비워지는 것이 허전이다

물욕과 심욕이 늘 나의 것이었다
그 변덕은 죽 끓 듯 했고
아직 욕망이 있기에 ‘나’는 살아 있으나
나는 아직 나에게 수수께끼이다

인연은 싫고 좋고 두 겹으로 나눠지지 않음을 모르지 않지만 늘 제 편한 인연을 그리움으로 짓는다

석양의 노을빛이 생의 편집시간으로 만들게 해서는 안된다
얽힘과 중첩과 뒤틀림이 취하거나 버림으로 편집되는 것은 최악의 악마 짓이다

느리게, 일관되게 진행되는
나의 악마적 속물성!!
맞서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는 안 되겠다

인연! 과거와 오늘의 모든 인연!
내속의 모든 타자들
내 밖의 모든 이방인들과
마이나데스와 사티로스가 되어
디오니소스같은 승리의 파티를 꿈꾼다

앞을 내다 보지 못한 무능이
내일 없는 오늘을 즐기지 못하게 할 순 없지 않은가?

너를 좋아서 , 당신을 사랑해서, 미워서, 그리워서,서운해서, 아쉬워서,
그리고 보고 싶어서
나의 존재 증명인 ‘너’ ‘당신’을 초대합니다




SMALL

'사는 이야기 > 엉클박의 시익는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움은 환해진 외로움이니  (0) 2023.02.15
삶의 본때  (0) 2022.12.11
여백  (0) 2022.12.10
악의 기원  (0) 2022.12.10
죽편1-여행  (1) 2022.12.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