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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나무들

겨울을 나는 나무들 1

오늘은 어제보다 2023. 1.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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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나무들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 입으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모처럼 진도 집주변의 자라는 나무들을 만나보려고 길을 나섰다. 먼길이 아닌 울타리길~~


첫번째 만난 나무는 바로 집입구에 있는 비파나무이다. 비파나무는 남부수종이라 내가 사는 장수에서는 볼수가 없다. 비파나무는 한겨울에도 푸른잎을 유지하는 상록활엽수이다. 추석때인가 언제 열매를 본것같은데 지금은없다.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누릿한건 열매가 아니라 꽃인가? 좀 알아봐야겠다.


두번째 만난 나무는 오가피나무이다. 봄에 나오는 새순이 다섯개의 잎을 보여주어서 오가피다. 어린 나무가 올라올때 만나면 흡사 산삼인줄 착각하기 쉽다. 겨울이라 잎을 다 떨구고 앙상하게 겨울을 난다. 그래도 가을에 맺었던 열매가 몇가닥 남아있어 오가피열매라고 말해준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술을 담아야 좋은데~^^


세번째 나무는 음나무다. 어디서는 엄나무라고도 부르고 강원도에서는 개두릅나무라고도 부른다.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하고 흰색이 두드러진다. 가시가 빽빽한 음나무를 울타리에 심으면 귀신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예부터 많이들 밭둑에 울타리에 심었다. 봄이 오기전에 가시달린 가지나 줄기를 잘라서 말려두고 백숙을 끓일때 넣어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인 음나무 백숙이 된다. 봄에 나는 새순을 따서 초장에 찍어먹을 때가 빨리오면 좋겠는데 아직 두달반은 기다려야겠지~~


개복숭아 나무도 봄을 기다린다. 복숭아 나무라거나 개복숭아 나무는 열매를 보고 부르는 이름이고 나무의 종류는 복사나무이다. '복사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처럼 복숭아 나무의 정명은 복사나무이다. 5월에나 꽃이 피니 나무에서 봄을 보려면 문열고 기다릴때가 아니다. 더 기다려야 한다. 복사나무는 겨울에 수형을 잡아주고 전정해주어야 좋다. 생장기에 전정을 하면 수액이 흐르고 진딧물이나 그을음병이 생긴다. 또 상처로 병균이 침입하고 부후균이 생길수있어 겨울에 전정하는게 좋다.


헛개나무이다.
헛개나무도 근래 꽤나 유명한 나무이다. 모 회사에서 숙취해소용 드링크를 만들어서 엄청 유명해졌다. 헛개나무 추출물이 술이 취하지않고, 마신술을 분해하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시골서는 가지나 줄기 열매를 끓여서 일상으로 마시면 간해독에 좋다고 한다. 봄에 새순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흔적다운 흔적이 없지만 멀리서 보고도 쉽게 알아볼 ㅡ수 있는 나무이다. 바로 호두나무이다. 호두나무는 회백색 수피가 인상적이고 줄기나 가지가 굵으면서 길이가 짧다. 시골에서 억세게 일한 농부의 손마디를 보는 느낌이다. 심은지 7~8년이 되면서 몇개씩 호두열매를 맺고 있는데, 그 열매가 가을까지 튼실하게 남지는 않는다. 몇 년 더 시간이 흘러야 굵고 토실한 호두를 볼수 있을것같다.


내가 나무를 배울때 많이 햇갈렸던 나무가 몇 종류 있었다. 감탕나무와 먼나무가 어려웠고, 산사나무와 꽃사과나무, 덜꿩나무와 가막살나무, 쥐똥나무와 광나무도 햇갈렸다.
위 사진은 광나무이다. 광나무와 쥐똥나무는 매우 닮았는데 차이는 겨울에 알수있다. 모두 물푸레나무과이면서 잎에 광이나고 깨끗하다. 흰꽃이 피는 모습이나 가을에 쥐똥같은 열매도 비슷하다. 광나무는 잎에 광이 난다고 하지만, 실제 숲에 우거져 있으면 그다지 광나는걸 알수 없다. 가장 큰 차이는 쥐똥나무의 잎은 낙엽수이고 광나무는 상록활엽수이다. 쥐똥나무는 가을이 되면 잎이 다 떨어진다. 그래서 겨울에 푸른잎이 있고, 쥐똥같은 열매가 달려있으면 광나무이다.



사사사. 444
울타리에서 가장 많이 볼수 있는 사철나무이다. 이름처럼 사철 푸른 나무이다. 봄맞을 준비를 하는지 겨울눈에 정기와 수분을 채우고 봉긋하게 봄을 기다린다. 봄꽃은 흰색에 연노랑이 섞여있는 네장 꽃잎에 수술이 뿅뿅뿅뿅 네개가 올라온다. 잎도 네개가 돌려난다. 그러므로 꽃잎도 네장, 수술도 네개, 나뭇잎도 네장. 4와 연관해서 444로 기억하면 편하다.


배롱나무이다. 백일동안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꽃이 필때 특별하지만, 사시사철 수피가 얼룩얼룩해서 쉽게 구별된다. 수피가 얼룩덜룩한 나무가 몇 종류 있는데 배롱나무, 모과나무, 물푸레나무, 노각나무, 산수유나무, 생강나무, 백송...
그중에 매끈한 수피에 얼룩덜룩한게 배롱나무이다. 아직 눈도 나지않고 물도 오르지 않아 삭막한 겨울을 나고 있다. 추위에도 약해 영하 십 몇도 되면 얼어죽기도 한다. 그래도 여긴 남쪽이라 얼어죽진 않을거같다.


홍가시나무.
겨울에도 꽃이 핀듯 붉은 잎이 꽃잎 같다. 처음엔 붉은 새순을 보고 꽃인줄 알았다. 그런데 꽃이 아니라 새순이다. 꽃은 아직 보질 못했다. 남부에선 길가 가로수로도 많이 심고 울타리목으로도 많이 심는다. 이게 추위에 강하면 장수에도 심으련만...


편백.
수피만 보면 측백인지 편백인지 향나무인지 모를만큼 닮았다(내 기준으로)
편백은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나무다. 편백나무라고도 하지만 정명은 편백이다. 유사한 나무로 측백, 화백, 서양측백 등이 있다. 편백은 잎뒷면에 와이(Y)자가 선명하다. 열매도 축구공의 무늬처럼 살살 갈라진다. 편백숲엔 들어서기만 해도 향긋한 편백향이 코를 자극하며 절로 도인이 되는 느낌이다.


황칠나무
많이 낯선 나무이다. 나무는 두릅나무과로 가을에 꽃이 피는 모양을 보면 두릅나무와 닮았다. 나무의 잎은 손바닥만하고 빠빳한게 광이난다. 주맥도 측맥도 모두 선명한 편이고 잎기부가 두껍고 끝이 갸름하다.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꽃이지고 난뒤 검은색열매가 열린다. 상록활엽이라 사시사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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