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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장수 노하숲에도 팽나무가 있다. 본문

내가 만난 나무들

팽나무-장수 노하숲에도 팽나무가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2022. 9.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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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느릅나무과 팽나무속
형태: 낙엽활엽교목
학명: Celtis sinensis pers.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이야기'편으로 유명해진 나무.
바로 팽나무이다.
팽나무는 이름이 꽤나 특이하다. 우리주변에 많이 볼수있는 소나무, 참나무나 은행나무, 단풍나무등과 견주어 볼때 이름이 가지고 있는 강성이나 그 느낌이 독특한 나무이다. 그런데 팽나무는 왜 팽나무일까? 팽을 당했나? 살다가 왕따당하거나 쫒겨나거나 외면당할때 우리는 팽당한다고 한다. 팽의 어원이라고 할수있는 토사구팽에에서 유래를 찾고 싶지만, 그런것같지는 않다. 인터넷 자료를 통해서 읽은 바로는 이렇다.
어려서 대나무 딱총놀이를 할때, 콩알만한 팽나무 열매를 대롱에 넣고 꼬챙이 밀대를 민다. 그러면 대나무 대롱속의 공기압축으로 열매가 튀어나가며 '팽' 하는 소리가 나는 것에서 팽나무라고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어릴때 놀이에서 따온 이름이라 친근하기도하고 이름자체도 센발음이라 쉽게 잊혀지는 이름은 아니다.

팽나무는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잘 자라고 아주 오래살고 엄청나게 큰 나무이다. 나무높이도 25미터가 넘고 그 둘레도 어른 몇명이 둘러싸도 될만큼 수미터에 달한다. 나무는 느릅나무과답게 잎이 특징적이다. 느릅나무과의 대표적인 나무로 느릅나무, 느티나무,시무나무,푸조나무를 들수있는데 이들 나무의 잎은 팽나무처럼 어딘지 모르게 짝퉁이다. 사실 이들나무들을 섞어놓고 구분해보라고 하면 한참을 망설이면서 찍어야 할 정도로 비슷한 면들이 많이 있다.
팽나무를 알아보는 몇가지의 독특한 특징으로는 잎, 수피, 그리고 열매가 아닌가 싶다. 느티나무와 잎이 닮았는데 느티나무의 잎이 좀더 길쭉하고 갸름한 타원이다. 팽나무는 그에 비하며 통통한 편이고, 잎의 좌우가 대칭적이직 않고 비뚤어진 타원형이다. 잎맥 또한 느티나무와 달리 마주 흐르기도 하고 어긋나 흐르기도 한다. 잎의 끝에는 날카롭지는 않으면서 굵은 톱니모양의 거치가 있다.나무의 수피는 회색이다. 자료에 따르면 회색에 약간의 요철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나무가 사는 환경에 따라 다르다. 이끼가 끼고, 습한 지역에 사는 나무들은 그 고유의 색상을 알아볼수없게 변색되고 여러 기생식물에 의해 죽거나 코르크가 생기기도 해서 설명대로 받아들이면 알아보기 어렵다. 내가 본 장수의 팽나무는 아주 요철이 심한편이었다. 팽나무는 5월경 꽃이 피고 꽃이 핀자리에 열매가 달린다. 처음에는 연녹색의 작은 콩알처럼 생겼다가 점차 가을이 되면서 적갈색이 된다. 팽나무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해충으로는 '큰팽나무이'와 '팽나무알락진딧물'이 있다.

장수군 노하숲의 팽나무. 나무 지제부에 커다란 공동이 생겼다. 수술을 해서 메꿔야 할까? 그냥 두는게 나을까?
나무를 당산나무를 사용한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묶어사용한 것인지....수피를 파고들어 철사와 전선이 박혀있다.
팽나무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잎의 형상. 잎의 크기는 5~6센티미터 길이에 넓이는 3~4센티미터이며 기부가 비대칭이다.
팽나무는 꽃이 지고나면 긴 열매자루끝에 동글동글한 녹색의 열매가 맺힌다(사진출처: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
팽나무 열매는 가을이 되면서 연노랑으로 바뀌었다가 적황색의 열매가 된다(사진출처: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
잎은 약간 광택이 나고 빳빳한 모양이다. 팽나무에는 해충이 몇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큰팽나무이와 팽나무알락진딧물이다. 사진은 팽나무이가 자라고 있는 벌레혹이다.
장수군 장수읍 노하숲의 팽나무.
팽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팽나무에 생긴 공동. 좀더 위쪽에 있다면 새들이 둥지로 쓸터인데 너무 아랫부분이라.....
고동속에는 뭔가 살고 있을듯 한데...가만히 들여다 보기가 좀 무섭다. 뭣이 확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팽나무의 수피는 회색이며 요철이 울퉁불퉁하게 발달되어 있다.

장수읍 노하리 팽나무의 가을. 누런잎을 다 떨구고 겨울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팽나무의 겨울.
눈내렸을 때 찍어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쳤다. 이달에 눈이 오길 기다려봐야지~~



나는 장수에 와서 팽나무를 처음 만났다. 살아온 대부분을 도시에서 살다보니 은행나무나 소나무, 느티나무는 자주 보았지만 팽나무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장수에는 노하숲이라는 작은 공원숲이 있다. 노하숲은 황희정승의 아버지 황군서 선생이 조성한 숲으로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나무들이 자생하기도 하고 공원을 가꾸는 차원에서 식재하기도 해서 오래된 다양한 수종들이 자라고 있다. 공원입구에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관심을 끌만큼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자라고 있다. 관심없이 지나쳤다면 아마도 느티나무려니 하고 생각했을 터인데 우영우 변호사 드라마를 보면서 혹시 팽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세히 관찰해 보니 역시 팽나무였다. 노하숲에 있는 팽나무의 크기는 15~20여미터 정도이고 나무둘레는 지름이 약1미터 20센티미터는 될듯하다. 나무의 아래에는 썩어서 커다란 공동이 생겼다. 그래도 나무는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잎을 키워 늘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장수에 온다면 노하숲을 한번 찾아가 보시라. 거기에서 우영우 변호사에서 나오는 천연기념물급의 팽나무는 아닐지라도 그에 못지않은 우람하고 커다란 장수의 팽나무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노하숲의 팽나무에 잎이 나와 앙상함과 메마름을 물리치고 있다.
팽나무 설명. 느릅나무과...느릅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시무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잎사귀.

노하숲-장수군 장수읍 노하숲길 84(노하리 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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