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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장수는 지금, 두릅두릅 합니다 본문
장수는지금, 두릅두릅합니다.
온산에 꽃이 피고, 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왔습니다. 저는 봄 하면 꽃과 나물이라는 두 가지 단어가 우선 떠오릅니다. 봄이 왔는데 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아니고, 봄이 왔는데 나물이 없다면 그 또한 봄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 봄을 알리는 산나물의 제왕은 누구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곰취를 얘기하고, 누구는 참취를 얘기합니다. 저는 감히 두릅을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저는 강원도 횡성이라는 산골에서 자라나서 곰취, 참취, 두릅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어릴 때는 산나물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사실 별로 즐기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삼십대 중반이 되면서 곰취의 맛에 빠져 나물산행을 시작했고, 사십대 중반이 되어서는 두릅의 식감에 빠져 지금껏 두릅을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앞집의 팔순이 넘은 어르신은 참취(우리가 흔히 말하는 취나물)이 가장 맛있는 나물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그 나이 되면 바뀔지 모르겠네요.
두릅은 두릅나무과 두릅나무속에 속하고 낙엽활엽교목인 두릅나무의 새순을 말합니다. 두릅은 은은한 쌉싸름함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데요. 두릅에 살짝 익힌 차돌박이를 돌돌 말아 초장을 찍어 먹을 때, 아~정말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합니다. 또 채취 시기가 늦어 좀 펴버린 두릅은 살짝 데친 후 밀가루 반죽에 입혀서 튀김이나 전으로 만들어 먹어도 그 맛이 끝내줍니다. 아예 두릅을 두고두고 오랫동안 먹으려면 장아찌를 담아서 일 년 내내 먹기도 합니다. 두릅은 사포닌이 풍부해 암을 예방하고, 비타민C, 베타카로틴, 엽산 등도 풍부해 심혈관질환, 빈혈, 지혈작용, 변비예방 등에도 좋다고 합니다.
장수의 두릅은 시기와 맛이 특별합니다. 두릅이 나오는 시기는 보통 3월 중하순부터 5월 중하순입니다. 따뜻한 남부지방은 3월에 나오고, 중부지방은 4월 중하순에 나옵니다. 장수는 해발고도가 높고 추운 지방이라 강원도와 비슷하게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나옵니다(그러나, 장수에서도 산서면은 해발이 낮고 따뜻한 남쪽이라 3월 말부터 두릅이 나옵니다). 장수의 사과나 토마토 같은 고원지대의 과일들은 일교차가 커서 아삭하고 맛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두릅 또한 좀 늦게 나오는 만큼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또 늦게 나온 만큼 다른 지역의 두릅이 다 끝난 시기인 5월 말까지도 장수두릅은 새순이 나옵니다.
요즘 장수에서는 산림소득사업으로 두릅을 재배하는 임가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산이 많고 비탈진 장수의 땅은 물 빠짐이 좋아 두릅나무가 자라기엔 제격입니다. 그리고 두릅재배 임가가 늘면서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작목반이 생겨났고, 각종 교육이나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맛과 향이 우수한 두릅을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품질이 우수하니 그만큼 가격도 좋고 임가 수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귀농귀촌한 분들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작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저는 비탈진 밭 한구석에 이백여 그루의 두릅나무를 심어놓고 판매용이 아닌 제 식용으로 매년 봄마다 따다 먹고 있습니다).
두릅의 종류는 뭐가 있을까요? 두릅을 흔히 참두릅, 나무두릅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그와 대조되는 말로 개두릅이나 땅두릅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맞습니다. 두릅에는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이라는 종류가 있고, 흔희 말하는 두릅은 참두릅닙니다. 개두릅은 강원도에서 부르는 말이고 이는 음나무순을 말합니다(지방에 따라 엄나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참두릅이 나무두릅인데 비해서 땅두릅은 말그대로 땅에서 올라와 자라는 두릅으로 나무가 아닙니다. 한방에서는 땅두릅을 독활이라 부르는 약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요즘 장수에서 한창 나오는 두릅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습니다. 당장 살짝 데친 두릅 숙회 한입 싹둑 베어 물고 싶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장수두릅을 한팩 사서(또는 따서) 장수산 막걸리에 한잔 곁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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