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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순천 남승룡 마라톤

오늘은 어제보다 2024. 1. 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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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11.11

지난달 서산 코스모스 마라톤 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마라톤 연습을 재개했다. 10월 대회 이후에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  몇분이 순천대회에 참여 한다고 해서 나 또한 접수를 신청했다. 그러나 너무 늦은 탓에 접수를 하지 못하고 그냥 회원들 만나 동반주 하는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장수에서 순천은 한시간 반 거리라서 당일 아침에 운전을 해서 순천으로 갔다. 회원들은 전날 순천에 내려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회원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내가 귀촌하면서 송별회를 해주고 무려 5년만에 만난분들이 대다수였다. 지난 서산대회에서 만났던 분들도 두분 계셨다. 아침을  간단한 떡과 음료로 마치고 내차와 다른 차 한대로 팔마운동장으로 갔다. 오천여명의 주자와 응원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로 경기장은 붐볐다. 경기장 입구 남승룡선생님 흉상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신 위대한 선수가 남승룡선생님이셨다.
나는 별도 접수를 하지 않았기에 정식으로 달리는 회원을 따라 동반주로 뛰기로 했다. 그 회원은 다음주 고베 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차 마지막 연습으로 하프를 달린다고 했다. 우린 서로 대화하며 호흡가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10km를 달려보고 기운있으면 하프를 달리기로 했다. 출발선에서 2~3키로미터를 벗어나니 금방 도심에서 시골길로 바뀐다. 코스는 순천만 습지 갈대군락지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반환해  오면 하프완주였다. 서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마라톤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묻고 답하며 달리다보니 금새 10km를 지난다. 기왕 온김에 하프까지 완주하자며 계속 달렸다. 돌아오는길에 인터벌 훈련을 하자고 해서 1km를 전력주하고 다시 호흡이 돌아올 때까지 걷는듯 천천히 달렸다. 이렇게 두세번 인터벌을 하고 17km를 왔고 목표시간은 2시간 10분으로 잡았다(그때 2시간 10분 페메를살짝 앞지르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 주변에 화장실은 없고 주위는 하구 강둑이라 너무 훤히 보인다....  그래도 하늘이 무너질때  솟아날 구멍처럼 저앞에 상가 건물이 보였다. 난 좀 빠르게 달려가 상가의 화장실이 있을듯한 문으로 들어갔고, 다행히도 화장실이 있었다. 더욱 다행히도 화장실 문이 열려있어 소변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주로로 나오니 함께 달리던 회원은 500미터쯤 앞서가서 잘 보이질 않는다. 그래 다시한번 인터벌 한답시고 속력을 높였다. 그렇게 20키로지점에서 합류했고, 마지막 1키로 언덕 주로를 숨가쁘게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앞질렀던 2시간 10분 페메가 엄청 빠른 속도로 우릴 앞질러갔다.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막판 스퍼트를 한것이다. 우린 이미 지쳤기에 페메를 따라가지 못하고 2시간 12분에 골인했다.
달리기를 마친후, 선암사를 구경갔다. 조계산 기슭에 자리잡은 정말 멋진절이 선암사였다. 조계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물은 선암사를  휘감아 흐르고 가을단풍이 물에 비추어서 선계에 온듯 아름다웠다.
그러나 선암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꽃은 홍매화였다. 지금은 가을이라  단풍구경은 할수있어도 매화는 볼수가 없었다. 이른봄 붉게 피어나는 홍매화를 다시 보러오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절아래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회원들과 헤어져 집으로 오면서 국도를 탔다. 섬진강 강가의 수퍼에 들러 토종흑마늘막걸리와 지리산산수유막걸리, 남원 춘향골 생막걸리, 남원 춘향골 쌀 동동주 등을 샀고 집에와서 오늘 하루를 감상하며 한잔 들이켰다. 술맛은 흑마늘 막걸리가 구수했고, 다른 막걸리는 다 싱겁고 고만고만 했다.
10월 시작한 마라톤이 11월 들어서도 순조롭게 거리가 늘어나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1월에 80키로미터를 연습하고, 12월엔 100키로미터를 연습하리라.
그리고 내년 1월 120키로미터, 2월은 150키로미터. 3월은 200키로미터.
그래서 4월7일, 대구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도전하려고 한다. 내친김에 대구 마라톤도 조기에 접수신청했다. 이제 내겐 달릴일만 남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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