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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맹의 農밀한 생활

작은 창고를 짓다2

오늘은 어제보다 2024. 3. 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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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 토대목을 고정하고 벽면 앙카를 박다.

 그저께(3월18일) 첫삽을 뜨며 시작한 창고짓기는 어젠 비가 와서 쉬었다.  바닥 시멘트를 바른지 얼마 되지않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시멘트 미장질이 패이고, 코너각이 다 무너졌다. 부랴부랴 비닐을 덮어두었는데 이마저도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람에 날리고 찟기는 통에 맘편히 쉬지도 못했다. 오늘은 날이 맑고 바람이 시원하기에 그런대로 마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굳지가 않아 밟거나 공사를 하기가 딱히 어렵다. 덜굳은 시멘트가 발길에 채이거나 공구가 떨어지면 깨져나가기 일쑤다.
오전은 머릿구상만 하다가 점심 후, 천정벽면에 가로대를 달기위해 앙카 구멍작업을 했다. 앙카 드릴이 없어 왕복 45km를 달려 빌리러 다녀왔다. 앙카를 세개 박으려고 철물점에 갔는데 크기와 모양이 다양했다. 크기는 드릴직경에 맞춰 사면 되는데 길이는 얼마로 해야할지 몰라 대충 길이100mm앙카볼트로 세개를 샀다 (그러나 나중에 아무 생각없이 대충 100mm로 세개 산걸 후회하게 된다) 집에서 사다리를 놓고 세곳의 지점을 연필로 표시한 후에 앙카드릴을 들이밀었다. 퍼벅하면서 드릴이 쑥들어간다. 생각보다 벽면 드라이비트가 두꺼웠다. 앙카깊이를 드릴날 기준 130mm쯤 뚫었다. 그리고 앙카볼트를 넣고 펀칭을 했더니 볼트가 머리도 안남기고 쏙 들어가 버렸다. 아니 이런 경우가 있나? 적쟎이 당황했다. 이걸 어쩌냐? 한동안 우두커니 쳐다보다가 들어간 볼트를 빼기위해 드라이버로 쑤셔도 보고 망치로 끝을 때려도 봤지만 쏙 들어간 앙카볼트는 빠지지를 않았다. 아무리 빼내려고 해도 뭐 손이나 뻰찌에 걸리질 않았다. 사다리위에서 낑낑대다 이걸 뽑느니 그냥두고 옆에 구멍하나 더뚫는게 편한걸 깨달았다. 즉시 철물점으로 가서 아까보다 더 긴 앙카볼트를 두개 바꾸고 하나는 더 샀다. 다시 집에와서 앙카볼트 길이만큼 드릴에 매직으로 표시하고 구멍을 뚫었다. 구멍세개를 뚫은 후에 가로대 방부목을 앙카볼트와 연결해서 고정했다. 그러나 앙카볼트가 또 짧은 편이라서 겨우 너트 대가리만 나올 정도였다. 와셔를 끼우고 너트를 조이려고 하다가 나사가 바닥에 떨어져 몇번이나 사다리 타기를 반복해야 했다. 애시당초 앙카볼트 길이를 150mm로 했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다리에 올라온 김에 전등도 손봤다. 그동안 켜지지 않았던 전등을 뜯어서 선을 연결하고 전구도 바꾸었다. 그리고 스위치를 넣은니 불이 환하게 들어온다.
사다리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바닥면에 토대목을 고정하는 작업을 했다. 바닥면의 테두리는 벽돌을 놓았기 때문에 14mm앙카드릴로 뚫기엔 좀 부담스러워서 칼블록으로 고정하기 위해 8mm구멍을 뚫었다. 벽면작업보다 훨씬 수월했는데 아직 시멘트가 굳지않아 부서지기도 했다. 벽면을 두개 만들기 위해서는 토대목을 두개 고정해야 하는데 아직 시멘트가 덜 굳었기에 하면만 구멍세개를 뚫어 고정시켰따. 독립된 주택이 아닌 이미 지어진 주택에 딸린 창고라 큰 충격이나 하중을 받을 일이 없기에  칼블록만으로도  움직임없이 견고했다. 바닥 토대목 작업을 하면서 시멘트 바닥와 토대목 사이에 습기를 방지하는 바닥지를 하나 깔았다. 보통 은바지를 구할수있으면 좋은데 딸랑 길이 4미터도 안되다보니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한두루마리를 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마침 철물점에 수도 배관을 감싸는 보온재가 있어 그걸 찢어서 펴서 사용했다. 나머지 한면은 낼 오후에 하기로 하고 공구를 정리했다. 정말 하루에 한일 치고는 너무 초라함에도 불구하고 내몸과 맘의 고생은 엊그제보다 더 힘들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벽면골조와 바닥 토대목, 서까래 작업을 위해 방부목을 10개 사고 내 차에 싣기가 어려우니 사이즈를 재단해서 실어 와야한다. 행여 잘못 재단이라도 한다면 가져와서 사용도 못하고 돈만 낭비하는 꼴이 될수있어 신중하게 그려보고 사이즈를 재보고 적어 두었다. 그런데 낼 또 비소식이다. 막걸리 한잔 하라는 하늘의 계시인데 과연 비가올지는 두고 볼일이다. 누군가 비와 막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이라고 했다. 그런데 반만 맞다. 비에 막걸리는 잘 어울리는데, 막걸리에 안주로 비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 막걸리엔 파전이 환상의 조합이지.하하하~

비가와서 덮어 놓은 비닐이 들춰지고 시멘트 바닥이 비를 맞았다.
비에 젖어 코너각이 다 무뎌지고 바닥도 미장칠이 거칠어졌다.
비 맞기전 깨끗하게 미장하고 날카롭게 코너각을 세웠던 바닥 모습.
벽면의 전등을 수리해서 불이 들어오게 고쳤다.
처음 잘못 산 앙카볼트와 빌려온 앙카드릴.
전등 우측 위로 작은 구멍자국이 보이는데 앙카드릴 작업한 구멍이다.
앙카볼트 100mm길이인데 이것도 짧았다.
100mm앙카볼트가 쏙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ㅜ.ㅜ

 

우여곡절끝에 앙카볼트 구멍을 세개 뚫고 가로목을 벽면에 고정하는데 성공했다.
바닥면에 토대목을 고정하기전 그 사이에 습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온재.

 

마땅히 구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사기도 뭐했는데 수도배관 보온재를 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바닥에 토대목을 고정하기 위해 칼블록 앙카 구멍을 뚫었다.
칼블록과 앙카드릴을 장착한 전동드릴.
하나 뚫고, 그곳에 드라이버를 꽂아놓고 다른 하나를 뚫고 있다.
수도배관 보온재를 깔고 그위에 토대목을 고정했다. 토대목위에 벽체 골조를 고정시킨다.
칼블록 세개 만으로도 견고하게 토대목이 고정되었다.
오늘 작업한게 몹시 초라하다. 전등수리, 벽면 가로목, 토대목

 

낼 작업을 위해 필요한 목재와 형상을 그려보고 사이즈를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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