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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맹의 農밀한 생활

작은 창고를 짓다4

오늘은 어제보다 2024. 3. 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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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샌드위치 판넬로 지붕을 올리고 방수시트를 덮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기에 아침 8시반부터 일을 시작했다. 처음의 OSB합판지붕에서 샌드위치 판넬로 구조를 변경하다보니 처음 구상과 달리 서까래 처마가  너무 길었다. 서까래  처마를 벽면까지 잘라냈고, 지붕넓이도 생각보다 무려 60cm나 길어져서 맨바깥 서까래 측면에 보강재를 대는 한편, 샌드위치도 폭을 20cm잘라냈다. 그라인더에 절단 날을 끼워 불꽃을 뿌리며 판넬을 절단했다. 그리고 샷시 창문도 나무받침대와 폭이 맞지를 않아 가이드를 아예 한쪽은 모두 제거해버렸다. 그리고창틀에도 받침대와 양옆 보강재를 대고 위틀만 남겨두었다.
 드디어 치수에 맞게 자른 샌드위치 판넬을 지붕위에 올렸다. 혼자 하다보니 지붕이 미끄러워 고정하기전에 자꾸  흘러 내린다. 살살 흘러내리는 샌드위치 판넬을 가슴으로 막으며 우선 나사를 하나 박아 흘러내리는 걸 막았다. 그리고 잽싸게 사다리 아내로 내려와 망치와 나사 몇개, 드릴 소켓을 챙겨 다시 올라가서 나사 몇개를 더 박아서 고정시켰다. 정말 이럴땐 지나가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붕을 겨우 얹고 흘러내리지 않게 130mm나사를 몇개 박고나니 이제 지붕일은 다 한것같은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작업했던거 사진도 찍고 대패나 절단 그라인더 등 공구도 정리했다. 가만히 나무에 걸터앉아 지금까지 작업한 것 살펴보고 앞으로 작업할것들을 생각했다. 지붕을 샌드위치로 바꾸다보니 정말 몇가지가 새로이 바뀌었고, 서까래나 기둥이나 보강재 여러가지를 자르고 덧대고 쓸데없는 시간과 재료가 낭비되었다. 이래서 설계기술이 중요하구나 새삼 느낀다. 이십수년전, 담배를 태울때는 지금의 이런시간이 담배하나 맛나게  빨시간인데 끊은지오래 되다보니 담배를 잡아야 할 손가락과 쫙 빨고 뱉어내야 할 연기가 없어 뭔가  허전하다.
 눈물겨운 새드위치 판넬 올리기를 마친 후 점심을 먹는데 앞집 할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미안한데 감자좀 심으려고 하니  나좀 밭에 태워다 달라"고 하신다. 그래서 식사후 20분뒤에 집으로 간다고 말씀드렸다. 급히 국에 밥을 말아먹고 그사이 만두도 구워서 배불리 먹었다. 차를 끌고 할머니 댁에 갔다. 할머니는 자신을 밭에 데려다 주고 읍에가서 택배도 부쳐 달라고부탁을 하신다. 예이~  하고  씨감자와 택배물을 싣고 할머니를 밭에 내려드리고 읍으로 가서 택배를 부쳤다. 택배 사장님은 왜 요새 할머니가 안보이냐고 안부를 묻는다. 지금 밭에 감자심고 계신다고 답한후,  읍에 온김에  자재를 사러갔다. 샌드위치판넬로 지붕을 얹었으니 그위에 덮을 방수시트와 마감재 슁글, 옥외용 실리콘을 샀다. 다른 건재상에서 합판6장과 슁글못도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오후 네시가 되면서 갑자기 바람이 일고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했다. 마음은 오늘 슁글작업까지 마치고자 했기에 서툴러 방수시트를 잘라 샌드위치 판넬위에 붙였다. 그런데 아까 지붕에 샌드위치 판넬 올릴때보다 더 눈물겹게 작업이 더뎌졌다. 우선 방수시트를 잘라 샌드위치 판넬위에 얹었는데 이놈이 바람이 불면서 떨어져 버리고, 겨우 주워 다시 얹어도 자기 자리에 있질 않고 자꾸 뒤집어 졌다. 내맘이 더 뒤집어진다. 염병할놈의 바람은 왜 갑자기 불어오는가? 일기예보는 해질녘에나 비가 온다더니 왜 비는 벌써 오는거냐? 성질을 내면 낼수록 홧병이 더 도질듯하고, 맘은 이것저것 볼것없이 다 팽개치고 싶어진다. 이럴땐 맘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살금살금 하는게 장땡이다. 그래 비가 오니 장비와 공구를 우선 정리하고 남는 시간 방수시트를 붙이자고 맘을 다독였다. 쌓아놓은 목재를 비닐로 덮고, 전동공구를 모두 보일러실에 넣었고, 쓰레기도 주워 마대에 담았다. 그리고 맘 편히 슁글못과 망치를 들고 지붕위로 올라갔다. 행여 미끄러져 떨어지면 나만 뒤지는 거라 겁이 나서 안전모를 쓰고, 바닥창이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를 신었다. 원래는 방수시트가 쉽게 붙을 거라 생각했기에 그냥 시트지 펴듯 쭉 펴면 지가 붙을줄 알았는데 바람에 날리고 자꾸 꼬이니 어쩔수없이 슁글못을 박아 날리지 않게 하고 떨어지는걸 막았다. 겨우 겨우 여기저기 슁글못을 박으니 방수시트가 고정되었다. 그리고 샌드위치판넬의 끝에 플래싱을 달았다. 플래싱은 샌드위치판넬 지붕의 처마끝을 말끔하게 커버하는 U자형태 또는 ㄷ자 형태의 철판이다. 그것을 방수시트를 덮은 판넬 끝에 설치하니 지붕이 지붕답고 뭔가 깔끔해졌다. 여기저기 피스 몇개를 박아 움직이지 않도록 한 뒤 다시 지붕위로 올라가 방수시트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불쇼를 했다. 토치로 붕수시트가 뜨거나 접착이 잘 안된곳에 지져주었더니 쫙 달라붙는다. 사실 이건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 아니라 앞집형이 지나가면서 알려준 방법이다. 슁글 작업까지 마치려던 내 계획은 또 연기되었지만, 오늘은 그런대로 건물의 모양이 잡혔다. 창틀도 그렇고 지붕도 그렇고. 지붕이 있고없고에 따라서 건물이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확연했다. 다음 작업은 슁글인데.....비가 오니 몇일 더 마를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외벽 합판을 붙이고 창틀을 붙이고, 내벽에 스티로폴로 단열재는 넣는다. 내벽에도 합판을 붙인다. 바닥은 마루로 시공한다. 이런 정도가 다음 작업인데 이것도 유튜브를 통해서 검색해 봐야 한다. 내가 가는길은 모두가 처음이나 난 매일 매일 할일을 검색하고 고민하고 머릿속에 순서를 그려넣어가면서 작업하고 있다. 내 예상으론 앞으로 3일이면 마칠것으로 계획하는데, 여지껏 한번도 계획대로 일정이 완수되진 못했다. 과연 또 지연될것인지 완수할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지붕을 덮을 100t판넬를 절단하기 위해 금을 긋고 그라인더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집의 벽체에 가로대를 얹고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를 연결했다.
기둥은 네개를 세웠고, 서까래는 세개를 얹었다.
정말 놀라운 전동공구가 바로 그라인더다. 날만 바꾸면 절단기가 되기도 하고, 샌딩기가 되기도 한다.
애초에 합판을 얹고 방수시트, 슁글를 붙일 계획에 서까래가 길었는데, 샌드위치 판넬로 지붕을 변경하면서 긴 서까래가 필요없게 되어 잘라냈다. 설계없이 하다보니 일이 매끄럽지 못하고 이중삼중 재료낭비 시간낭비, 모양까지도 볼품없어진다.
긴 서까래를 잘라내고 난 후의 서까래.
서까래위에 샌드위치 판넬을 얹기위해 사디리를 놓고 판넬 한장을 올렸다.
판넬과 서까래를 연결하는 긴피스를 박았다.
지붕에 샌드위치 판넬을 얹고나니 그늘이 지면서 제법 건물다운 모습이 된다.
두께 100mm의 샌드위치 판넬에 구멍을 내서 서까래와 연결한 피스.
기존 보일러실의 적색계열사각 슁글과 새로이 짓는 창고의 샌드위치 판넬 연결부.
창문의 날개를 한쪽 따내고 있다.(그러나 결정적실수를 저질러 향후 몇번의 수정작업을 하게 되는데... 반대쪽을 따내야 했다)
웬만한 절단은 그라인더에 날만 바꾸어 끼우면 가능하다. 창문의 날깨를 따낼때 무수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많이 더디지만 톱으로 자르는게 낫다.
지붕을 샌드위치 판넬로 얹고 나서 측면 상단부터 방수시트를 붙이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지붕이나 창틀의 비샘을 막기위한 방수시트.
방수시트를 지붕에 펼쳐놓으면 자꾸 바람이 불어 날라가 떨어졌다. 고심끝에 나무를 올려놓아 날라감을 방지했다.
방수시트를 덮고 가스토치로 불을 피워 달궈줌으로써 시트와 샌드위치판넬의 면을 밀착해서 붙이고 있다.
읍내 철물점에서 외벽,내벽용 합판을 차에 실어왔다. 보이는 사진은 내벽합판.
외벽용 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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