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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의 추억1 본문
안녕하세요?
'쫑맹의 농밀한 생활' 입니다.
오늘은 고사리 채취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저는 어릴때 고사리를 끊거나 고사리 요리를 맛보고 자라지 않았어요.
그래서 고사리를 먹으면서도 이게 어떻게 자라나서 먹게 되었는지를 몰랐어요. 특히 아기들 손을 보면서 고사리 손같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음식으로 요리되어 나온 삶고 말리고 볶은 고사리와 연관이 되질 않았어요.
그러다 2019년 3월, 귀촌하면서 처음으로 고사리를 끊어봤어요. 그때 고사리가 꼬불꼬불 꼬이면서 살짝 펴지는 올라온 고사리를 봤어요. 아하~이래서 아기손을 고사리에 비유했구나 알게 됐습니다.ㅎㅎ
고사리를 검색하니아래 사진과 같은 설명이 있네요.
출처는 대한민국 식재총람입니다. 고사릿과의 채소류이고 식이섬유, 카로틴,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식용했다는 기록도 있네요.
저는 2019년 3월 집근처에서 처음 고사리를 꺽었습니다. 집주변에 양지바른 비탈땅이 있는데 그곳에 고사리가 많이 나옵니다. 그 땅은 마을 육씨문중의 땅인데 누구도 돌보거나 경작할만한 땅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방치되었는데 고사리 포자가 날라와 뿌리를 내리면서 점점 증식되고 다른 풀들보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니 자연히 고사리밭이 되었습니다. 우리집에서 불과 30미터 거리라 몇번 꺽다보니 괜스리 내땅처럼 인식되었고, 언제부턴가 내 고사리라는 생각이 자리잡았어요. 그러다보니 누군가 고사리밭에 얼짱거리면 신경이 곤두서고 유심히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어느날은 아침9시에 고사리를 꺽으러 나갔는데 윗마을 주민이 와서 꺽어가는걸 보았어요. 눈에 불이나면서 억울해지더라고요. 낼부턴 내가 먼저 꺽어야지 하는 맘이들었고, 담날 8시에 가서 제가 먼저 꺽었어요. 그리고 몰래 살펴보니 윗마을 주민이 9시쯤 왔다 허탕치고가는걸 보았어요. 제 생각에 낼은 윗주민이 8시쯤 올거래 생각이 들어 담날 저는 7시에가서 고사리를 꺽었어요. 그리고 집에서 창문으로 보니 정말 8시에 윗마을 주민이 왔다 허탕 치고 가는걸 봤어요. 저는 속으로 킥킥 웃었어요. 그러면서 담날은 6시에 나가서 꺽어 왔어요. 예상대로 윗주민은 7시에 왔다가 허탕치고 갔고 담날부턴 아예 오질 않더라고요. 그렇게 전 고사리를 한달 동안 독점적으로 채취했어요. 그해 고사리를 찾아 뒷동산의 묘지를 자주 올랐고 산속 깊은곳은 마을 어르신들이 접근하지 못한다는걸 알게 되면서 가끔 고사리를 끊어야겠다면 산속 묘지를 다녀오곤 했습니다.
고사리를 끊으면서부터 제사때는 내가 채취하고 삶아 말린 고사리로 제사를 지내고 있네요.
다음에는 산이나 묘지로 끊으러 다닌게 아니라 밭에 심어놓고 수시로 꺽어먹는 고사리 농사에 대해서 얘기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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