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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농사의 시작과 끝2 본문
2024년 고사리 수확
안녕하세요? 쫑맹의 농밀한 생활입니다. 2024년 봄이 되면서 고사리 수확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커졌습니다. 양지바른 산기슭에 작은 새싹이 돋아나는걸 보면서 우리밭의 고사리도 올라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주의 주말에 아내와 함께 밭으로 갔습니다. 고사리를 수확해서 담을 바구니를 하나 챙겨들고 말이죠. 아내는 고사리를 심으면서 내년부턴 수확할거라 기대했는데, 지난해는 굵게 키우기 위해 하나도 꺽지 않았기에 아내는 내심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죠. 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서 눈은 바로 고사리 밭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저와 아내는 환호성을 질렀어요. 고사리 밭엔 왜 이제서야 왔냐는 듯 고사리가 한뼘이상 자라서 고부라져 있더라고요. 아내와 함께 순식간에 고사리를 한바구니 꺽었어요. 3월말에 수확을 시작했고, 5월 중순까지 일주일에 두 번정도를 수확했어요.
꺽어온 고사리는 우선 마당데크에 몇 시간을 두었어요. 고사리 줄기에는 진드기나 벌레, 개미가 붙어있어요. 그래서 잘못하면 그런 벌레들이 집안에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후에 고사리를 깨끗이 씻고 남비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끓는물에 소금 한줌을 넣어주고요. 물이 끓으면 고사리를 줄기부터 넣어주고 푹 끓입니다. 7~8분쯤 끊이면 줄기의 단단한 부분이 살짝 물러져요. 그때 삶은ㅈ고사리를 꺼나서 찬물에 식혀줍니다. 식힌 고사리는 채반에 받쳐서 말려줍니다. 날이 좋으면 아침에 널어서 저녁이면 바짝 말라 버려요. 그런데 삶아 찬물에 행궈 젖은 고사리를 그냥 채반에 두면 고사리가 뻣뻣해져 잘 부러져요. 그러므로 중간에 반드시 고사리를 치대줘야 해요. 그러면 고사리가 다 마른 후에도 뻣뻣하지 않고 탄성이 좋아져요. 이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요. 그리고 바짝 말린 고사리는 100g정도씩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면 됩니다. 저는 올해 20개의 지퍼백에 고사리를 말려 담았어요. 그리고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께 하나씩 나눠줘서 열댓개쯤 쓰고 제가 두고 먹을것도 여섯개쯤 만들었어요. 일녀에 제사 네번 지낼때 고사리 나물을 무치고, 손님들 왔을때 고사리, 도라지, 다래순이나 오가피순, 취나물 등으로 산채비빔밥을 해먹기도 하죠. 가끔 고사리를 수확해왔는데 비가 몇일간이나 올때가 있었어요. 고사리를 말려야 하는데 비가 오니 난감하겠죠? 저는 집에 건조기가 있어서 그곳에서 말리기도 합니다. 건조기에 고사리를 넣고 45도로 4시간 말리고, 중간에 치대줍니다. 그리고 55도로 또다시 5시간쯤 말려줍니다. 햇빛에 말린 고사리와 건조기에 말린 고사리는 줄기의 색상이 조금 달라요. 햇빛에 말리면 검은빛이 강하고 건조기에 말리면 녹색빛이 강해요. 이건 고추말릴때도 비슷해요. 고추 꼭지를 보면 태양초인지 아니면 건조기에 말렸는지 알수가 있어요.
이렇게 고사리를 심고 수확해서 보관하는 과정을 얘기해 봤네요. 제가 겪은 과정일뿐 이게 정답은 아니에요. 그냥 참조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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