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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7월의 텃밭 본문
6월에 시작된 장마는 7월에도 계속되었다. 옛말에 '매와 술에 장사없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장맛비에 농사없다' 란 말을 하고 싶다.
6월 장마가 오기전에 감자를 캐야 했는데 그러하질 못해 7월말 장마가 끝난뒤 8월이 되어서 감자를 캤다. 예상대로 많은 부분 썩어서 버린것만 한두박스가 나왔다. 두고랑 심어서 수확은 세박스쯤 된다.
6월 장마가 오기전에 마늘양파를 수확하고 들깨를 심어야 하는데 이또한 비때문에 심질 못했다. 밭은 그냥 비워두었고 그자리엔 풀이 내 키만큼 자라났다.
논두렁을 깍아줘야 했건만 그러하질 못했다. 논두렁 풀이 무성하고 논엔 그나마 벼가 무성하다. 그래도 벼농사는 잘 자라줘서 고마울뿐이다.
참외와 수박을 심고나서 7월 초복에 먹으려니 기대했지만 일단 심는 시기가 늦었고 비료를 주지않으니 자라는 속도가 늦어 중복에나 먹을듯하다. 참외는 줄기만 무성하고대체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
오이와 고추, 토마토는 효자요 효녀다. 매일 매일 비한방울 맞을 때마다 쑥쑥 자라고 매일 열리고 익는다. 거짓말 안보태고 6월말부터 지금까지 매일 토마토 고추 오이를 따서 울가족이 먹고, 부천 친구들한테 꾸러미로 보내주고 있다. 이번주는 친구들이 놀러온다니 또 접대할수있는 좋은 채소이다.
옥수수는 7월초에 너구리가 와서 습격을 하는 바람에 예닐곱개가 망가졌다. 다행히 맛이 없었는지 그 이후 오질않아 낼모레쯤에 열개를 수확해 먹을수 있겠다.
당근은 마당과 큰밭에 나눠 심었는데 마당텃밭것들은 뿌리가 썩었고, 큰밭 당근은 실하고 예쁘게 잘 자랐다.
호박은 심은건 풀에치여 제대로 자라질 못했는데, 지난해 씨가 떨어져 자생한건 무럭무럭 자라서 벌써 두개를 따다 먹었다. 낼모레 밭에가면 몇개가 굴러다닐지 기대된다.
이제 가을 농사를 시작한다. 가을노사엔 먼저 당근씨를 뿌리고, 가을감자를 심었다. 다행히 비를 간간히 뿌려준터라 당근이 씨앗이 발아되면서 싹이났다. 감자는 하룻만에 감자를 캐고 그자리에 홍감자를 심었다. 이제 8월중에 무우 배추 씨뿌리고 9월초에 양파 모종 씨앗뿌리면 끝.
이후엔 가을 수확이 기다리고 있다. 그전에 이번주부터 담주까지 수박이 대여섯개 자라고 있으니 말복 기념으로 맘껏 먹을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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