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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나의 가난은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 //천상병 …………. 가난한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겨울에 춥지 않게 여름에 덥지도 지낼 수 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쌓여 있고 저녁마다 막걸리 한병 부족한 날이 없다 아침햇살을 늘 챙길 수 있고 문..
기우는 해 해는 기울고요 울던 물새는 잠자코 있습니다. 탁탁 툭툭 흰 언덕에 가벼이 부딪치는 푸른 물결도 잔잔합니다. 해는 기울고요 끝없는 바닷가에 해는 기울어집니다. 오! 내가 美術家였으면 기우는 저 해를 어여쁘게 그릴 것을. 해는 기울고요 밝힌 북새만을 남기고 갑니다. 다정한 친구끼리 이별하듯 말없이 시름없이 가버립니다 //신석정 ……….. 내 그리움이 향하는 곳 대나무 바람 난초잎 이슬 만평의 노을 그 친구의 다정함
그리움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두산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이용악// …….. 오늘은 어제와 연결되었듯이 어제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가 항상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이 어제를 회상하지 않아도 될만큼 봄처럼, 한 여름처럼 화려하고 풍요롭다면 편집된 어제의 추억은 오늘의 삯바람에 병풍이 되어 준다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이 내리고 복된 눈을 피해 산토끼는 여물칸에서 한밤을 의지하고 정오쯤 처마밑 고드럼 녹는 물방울이 떨어지며 햇빛을 반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