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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가 밤새 달라진 작물을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요즘 내 병증이다. 봄이 오면 꼭 하고 싶었던 농사 중에 마당 텃밭이 있었다. 집에서 멀리 있는 논이나 밭에는 다양한 작물보다는 일하기 수월하고 팔아먹을 만한 것으로 서너 가지 몰아 심고, 마당 텃밭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작물을 바로 뜯어 먹을 수 있게 키워보고 싶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당 잔디를 걷어내고 네 평쯤 해서 마당 텃밭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집 지을 때의 공사판 흙에 그냥 심었더니 수확은커녕 가을까지도 자라지도 않는 바람에 정나미만 떨어졌다. 그렇게 와신상담하며 지난 한 해를 보내고 겨울 내내 시커먼 산 흙이랑 마사토를 파와 복토와 계량을 하고 넓이도 여섯 평으로 늘렸다. 화단이나 마당에서 풀을 뽑다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산수유와 생강나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목련꽃도 먼저 피는 꽃 중에서 빠지면 사나흘 울며불며 서러워할 꽃이다. 나는 귀농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고 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는 일을 조금씩 해서 먹고사는 방법을 고민했다. 봄에는 꽃차를 만들어서, 여름에는 오디 잼을 만들어서, 가을에는 농작물을 수확해서, 겨울에는 칡이나 약초를 캐 팔아서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고, 더욱이 아내의 요청은 삼엄했기에 용돈이 아닌 주 수입이 있어야 했다. 그것도 내가 그토록 바라지 않던 기간제 비정규직 일로 벌고 있다. 그래도 꿈을 키우며 봄이 오면 꽃차를 만들어 용돈을 벌고 있는데 요사이 내가 주로 만드는 꽃차는..
날아가는 새의 부리에 약간 연노랗고 끈적한 물질이 묻어있다. 새는 입을 벌리기에 거추장 스러웠는지 높은 참나무 꼭대기에 앉아 입에묻은 열매를 떼어내려고 부벼댔다. 새가 날아간 뒤 새의부리가 부벼진 자리엔 끈적한 겨우살이 열매가 터져 붙어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후 그자리에 푸릇푸릇 원래 나무와는 다른 나무가 자라나는데 이것이 겨우살이다. 겨우살이는 참나무나 밤나무 등에서 기생하며 잘 자란다. 보통 참나무 겨우살이를 최고의 약으로 치는데 맛이 평이하고 독이없다. 겨우살이는 이름말처럼 겨울에 채취하고 씻어 찌고 말리고를 반복해 약으로 쓴다. 12월 하순 연휴가 이어지면서 답답한 맘에 뒷산에 올랐다. 십수미터 높은 참나무 가지에 까치집처럼 겨우살이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저걸 어찌딸까? 집에서 톱을 가져와서..
감의옷을 벗겨 곶감으로 변신중. 멧돼지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돼지감자를 씻어 쪼개어 말려 볶는다. 가을정기 듬뿍받은 기세등등한 무우를 뽑아 잘게 잘라 무말랭이로 말려가는중. 무말랭이가 뿌리라면 그 윗등 싹은 시래기로 되기위해 곶감옆에서 빨랫줄을 탄다. 또 뭐가 있나? 노란 똥냄새 풍기던 은행알이 하얗게 널려있고, 갈씨의 뿌리라는 칡이 마르고, 쇠무릎이라는 우슬도 노끈처럼 말라간다. 이것들이 올겨울을 나를 우리를 살찌게 하는구나~~
날씨가 쌀쌀하면서 꾸물꾸물 구름이 낄때면 어김없이 눈발이 흩날린다. 집마당과 앞도로를 쓸기위핸 빗자루가 필요해진다. 어릴때의 시골 추억을 소환해서 싸리빗자루를 만들었다. 예전 초등학교 방학때, 4학년 이상은 공통숙제가 여름방학은 퇴비한단, 겨울방학은 싸리빗자루 두자루였다.ㅎㅎㅎ (눈많은 강원도 시골학교티가 팍팍난다) 당시는 내가 만들줄 몰라 아부지가 만드는 걸 옆에서 보곤했다. 아버지는 늦 가을에 집주변에서 싸리나무를 베어서 마당한켠에 잔뜩 쌓아 놓으셨다. 나무가 마르면 그걸로 빗자루를 만들곤 하셨다. 요샌 철물점에서 쉽게 사고 끈도 철사로 튼튼하게 묶어 나온다. 나는 올 가을부터 노랗게 단풍든싸리나무를 보면서 올겨울은반드시 저싸리나무로 빗자르ㆍ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올 12월초, 나는 마침내 마을 뒷..
올핸 제법 굵은칡을 여러개 찾았다. 논가 언덕배기에서 하나, 메골에서 하나, 팔공산 도롯가에서 하나를 캤다. 칡이 긁은만큼 파내기는 힘들지만, 팔뚝만한 뿌리가 땅속을 기어들어간 모양을 보면 기대감이 만땅이다. 그러나 겉이 굵다고 해서 속뿌리까지 외뿌리로 굵은것은 거의 없다. 땅속에선 여러뿌리로 갈라져 기어가는뿌리, 직선으로 박히는뿌리, 사선으로 들어간뿌리 등 제각각이다. 우선 조경가위로 칡넝쿨주위를 정리하고 괭이를 들어 칡을 둘레로 흙을 걷어낸다. 처음부터 미친듯 내리치면 옆으로 뻗어나간 뿌리가 다치기쉽다. 괭이로 칡주위를 살살 긁어내 뿌리 뻗어간 모양을 확인하곤 삽으로 뿌리를 따라 흙을 퍼낸다. 약 50센티미터를 파면 점점 굵어지는 알칡인지 버릴놈인지 판단이 된다. 굵어지는 알칡을 선택하면 다시 괭이를..
장수에 살면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따뜻하고 양지바른 툇마루에 나란히 앉아서 다정한 오누이처럼 서로 물어주고 장난치는 강아지와 고양이.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5월말이 되면서 뽕나무가 울긋불긋해지기 시작했다. 6월이 되면서는 양지바른곳의 나무줄기에 검은 오디가 익기시작했다. 길가에서 또는 논가에서 일하다 조금씩 따먹기도 했는데 무수하게 익어가는 오디를 자연 그대로 시들어 떨어지게 하기는 너무 어까웠다. 그럼 오디로 뭘 해야하나? 폭풍검색을 해서 오디액기스를 만들수있고 오디잼을 만들수있고 오디막걸리도 만들수있음을 알았다. 그래 다 해보자. 먼저 오디를 따러갔다. 뽕나무의 습성상 좀 습한지역에 잘 자라는건지 약간 풀많고 물기있는 곳에 나무가 많았다. 그런곳은 뱀도 많고 멧돼지도 자주 오가는 곳이라 좀 무섭다. 몽둥이 하나들고 장화신고 다녀야 한다. 한두시간 오디를 따면 1~2키로 그램쯤 된다. 그걸 깨끗이 씻고 다듬는다. 그상태에서 유리병에 설탕과 1:1수준으로 ..
6월 샌드위치 연휴를 맞아 고군산도 여행을 갔다. 지난번 가의도에서 광어낚시 손맛을 본뒤 내심 이번에도 큰놈을 잡지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낚시는 꽝됐다. 20센티넘는건 우럭1, 놀래미3잡은게 전부다. 잔챙이는 그냥 방생하고... 고군산도를 들어가는 길은 군산에서 가는길과 부안에서 가는 길이 있다. 한때.논쟁의 중심이 되었던 새만금 방조제길을 통해 갈수있다. 고군산도는 무녀도,선유도,신시도, 장자도,대장도가 모두 다리로 이어져있어서 차량을 가져간다면 쉽게둘러볼수있고 차가 없어도 마을 투어버스나 자전거 전동차등으로도 몇시간만에 둘러볼수있다. 내가본 풍경중에 압권은 단연 대장봉 등반이었다. 고군산도로 이어진 마지막 서쪽 섬이라 물이 깨끗했고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장자도의 풍경은 지중해의 어느 ..
장수에서 첫 여름을 맞고있다. 2019년 3월14일 내려와서 어느덧 세달째. 봄에는 별 할일이 없어서 시골생활이 한적하고 좋다고만.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3월 감자심고, 4월은 상추나 쌈좀심고 별일이 없었지만, 5월부터 바빠졌다. 논 한마지기를 삽으로 쟁기질하고 평탄작업까지 하다보니 그것도 힘들고 고구마밭 만들고 콩밭 두둑 만들고 깨심을 밭도 만들어야 했다. 이런 작업을 딸앙 삽한자루와 괭이한자루로 하다보니.....지금이 석기시대인가 라고 느껴질때가 있다. 하하하 고추모종,고구마를 심었고 몆 일뒤 가지,토마토,생강, 토란,대파도 심었다. 참외, 수박도 심고....옥수수도 시기를 나눠 심었다. 또 뭘 심었더라? 아 콩도 심었구나. 그냥 생각나는 건 생각나는 대로 다 심어보고 있다. 올가을이 되면 뭐가 ..